2024년 10월 23일 수요일.
오늘은 아침 7시 20분에 기상해서 준비한다. 아침에 첵크아웃하고 동대구 기차역으로 가서 아침으로 샌드위치를 먹고 9시20분발 서울로가는 기차를 타야한다. 어제 기차역을 지나가면서 봐둔 독립적인 샌드위치샵...그곳에 여행가방 옆에 쌓아놓고 샌드위치를 사고, 커피를 사먹으면 파리 바게트의 반정도가격으로 다 사먹는다. 맛도 괜찮다. 그래서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이 샌드위치를 포장해서 가져가는 샵이다.
이런가게를 진작 알았으면 파리 바게트만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었을텐데...아무튼 아침을 가볍게 해결하고는 대합실에서 기다리다가 기차를 타러갔다. 이렇게 지쳤던 장기여행을 끝내고 서울로 가는길이라 가뿐하다. 내남자와 내가 다른자리에 앉아서 가게 되었는데, 서울역에 11시 20분경에 도착했다. 서울역에서 지하철 종로5가역에서 내려서 호텔을 찾아갔다. 이번 호텔은 장소만보고 잡은건데, 시설은 후질근한 낡은 호텔이었다. 첵크인을 오후 5시에 가능한곳이라, 호텔 카운터에 짐을 맡기고는 일단 간단한 여행가방을 가지고 나왔다.
일단은 점심을 먹어야할 시간이 되었는데,무엇을 먹을것인지 이게 정말 짜증스러운시간이다. 내남자는 매운음식, 생선음식 못먹고, 나는 한국음식을 먹고싶고..그래서 길건너 광장시장에 가서 국밥을 파는집이 있는지 찾아보고 다녔다.메뉴가 대부분 매운맛이 많고...그러다가 않매운 국밥을 파는곳을 찾아서 소고기 국밥을 내남자에게 시키고, 나는 곱창구이가 있어서 그걸오더해봤다. 나는 곱창구이가 먹고 싶었는데, 내남자랑 다니면서 그걸 오더할수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곱창구이 일인분도 된다고 해서 오더했는데...이건 맛이 영 아니다. 곱창의 쫄깃한 맛은 없고 밍밍하게 늘어져서 팔다남은 곱창을 먹는느낌...아무튼 그냥 경험으로 생각하고 먹다 남겼다.
점심을 먹고난후에 내남자가 남산 케이블카를 타고 싶다고 해서, 남산케이블카를 타러 가려고 지하철을 타고 4호선 명동역에서 내려서 남산케이블 타는곳으로 골목골목 을 돌아서 찾아갔다. 그런데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1시간정도는 대기줄이 있을거라고 그런다. 그래도 현재로선 다른곳에 갈 생각이 없어서 기다리기로 했다. 그래서 티켓을 사서 2층으로 올라가서 대기자들이 몇겹으로 선 줄에서 기다렸다. 대충 40분정도는 기다렸던듯하다. 우리도 3층까지 올라가서 케이블을 타기전에, 내남자더러 들어가면 케이블 유리창가로 자리를 잡으라고 일러주었는데..내남자는 그렇게 센스있는 사람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중간에 서있게 되었다. 그래서 뷰도 눈으로 보면서 케이블을 타고 올라갔다.
케이블에서 내려서 일단은 타워로 올라가서 타워전망대 구경을 먼저 하기로 했다. 그래서 티켓을 사서 타워를 타는곳으로 입장하는데, 이제는 저 아래 지하로 내려가는 길로 들어가야 전망대 타워를 타는곳으로 안내되는 구조다. 줄을 서서 전망대 타워 엘이베이터 타는곳으로 입장,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동안 비디오를 보여준다. 나는 내남자와 전망대에서 뷰를 돌아보며 내남자 사진도 찍어주고, 경복궁, 청와대...몇몇 지점을 포인트로 알려주고....남산에서 보는 서울의 풍경은 약간의 한강풍경, 약간의 도심풍경 그리고 북한산이 배경으로 들어오고...전망대에서 내려와 커피를 사려고 하는데, 커피샵이 긴줄이다. 그옆에 레스토랑에서 커피를 오더하려고 했는데...여기는 일하는 직원이 별로 없어서 오래걸린다. 그래서 다시 커피샵으로가서 줄서서 커피를 사서 남산에서 바라보는 경치를 구경하고, 봉화대를 보여주고...자물쇠가 가득한 난간도 지나가고...그래서 이제는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갈려고 하니, 이제 내려가는것도 긴줄이다. 그래서 기다리다가 앞에선 사람들이 영어로 이야기하는데, 카나다 밴쿠버에서온 필리피노들인듯...필리핀에 할머니 장레식가는데 한국에 3일정도 들렀다고 한다. 우리는 오늘저녁 분당에 사는 게이커플친구가 같이 저녁먹자고 해서, 애슐리 강남역 지점으로 가야한다. 그래서 지하철 3호선을 타고 양재역에서 내려서 그냥 걸어서 15분정도 가기로 했다. 지도를 보니 강남역과 양재역 중간정도의 위치다. 2호선으로 갈아타고 가는시간이나 그냥 걸어가는시간이나 별로 차이도 없을것같기도 하다. 양재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는동안 길은 어두움으로 깔려지고...우리가 도착해서 지하층으로 내려갔더니 내친구는 이미와 있고, 그의 파트너는 지금 오는중이라고 한다.
내남자와 같이먹기에는 애슐리 같은 뷔페음식점이 가장 적당하다. 동양,서양음식이 골고루, 고기와 해산물, 스시, 과일,샐러드, 디처트,,등등 내남자와 나는 각자가 먹고싶은음식을 찾을수있어서 가장 적당한 포맷의 음식이기도 하다. 나는 부페레스토랑에 오면, 쉽게 먹을수있는 음식보다는 그동안 먹지 못했던 음식을 중점적으로 먹는편이다. 그리고 먹는양이 그리 많지 않아서, 여러가지 메뉴의 음식을 한두점 정도씩 다양하게 담아온다. 나중에 도착한 내친구의 파트너...지난번에 분당에서 이친구들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익산으로 여행을 같이 다녀와서 이제는 좀더 친해진 친구의 파트너다. 한국에서는 게이파트너 친구가 많지는 않아서, 새로운 커플을 만나는것이 새로운 느낌의 충전을 줄것이라고 생각된다. 한국에서 두사람이 20여년간의 관계를 이어가는것이 참 자랑스러운 커플이다., 한국에서의 게이커플로 살아간다는것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지는 깊이 짐작할수있고, 젊은시절에 나와함께 게이로서의 삶을 고민해왔던 친구의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보는것같아 뿌듯하다. 이번에도 내친구가 우리를 위해 저녁을 같이할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어서, 친구커플에게 너무나 넘치는 환대를 해주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다. 그리고 토론토로 한번 놀러오면 그때는 우리가 대접을 해주겠다고 그랬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일년에 휴가를 일주일밖에 주지 않아서, 한국사람들이 여행하기가 그리 수월하지 않다는것을 안다. 그래서 아직도 일주일의 휴가밖에 주지않는 한국의 노동현실을 상당히 실망스럽다. 이제 지나치게 일하는것보다 효율적으로 일하고, 개인의 인생도 즐길수있는 사회로 변화해도 될 경제력이다. 그래서 쉬어가는 사람들이 뿜어내는 창조적인 에너지로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내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렇게 식사를 하고 친구커플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버스를 타고 저녁 8시경 호텔로 들어갔다. 호텔에서 조금 쉬다가 가까운곳에 있는 광장시장을 나가서 돌아보기로 했다. 나는 쑥호떡을 하나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광장시장을 돌아보고 나올때 쑥호떡을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그런데 시장입구에 꽈재기집에는 늘 사람들이 길게 줄서서 기다리는 모습이다. 꽈배기가 모 그렇게 대단하길래.....내남자는 호텔로 돌아와서 내일 오전10시에 인터뷰를 하기로 한다. 그래서 우리 셀폰이 한국내에서만 가능한 심카드라고, 그래서 웬만하면 줌으로 인터뷰를 하는게 좋을거라고 전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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