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2일 토요일.
오늘은 제천으로 이동해서 가족들과 주말을 같이 보내는날이다. 그런데 이 호텔에서는 아침을 방으로 아침 7시15분에 배달해준다고 해서..할수없이 아침 6시45분에 일어나서 준비한다. 식사가 아침 7시15분에 방문을 두드리고 배달되었다. 샌드위치와 샐러드가 차려진 간단한 아침을 먹고, 8시경에 모든짐을 끌고 호텔을 나섰다. 동해역이 멀지 않아서 택시타기도 미안한데, 호텔근처 편의점앞에 택시가 한대 서있길래 타도 되냐고 물었더니 타도 된다고 한다. 그래서 택시를 타고 동해역으로 갔다. 우리 기차는 아침 9시 37분발이라 아직 시간은 여유가 있다. 그래서 길건너편에서 커피를 사와서 마시면서 대합실에서 기차를 기다린다. 이곳에는 해군부대가 있어서 젊은 군인들도 기차를 기다리는 모습이 보인다. 동해역이 강원도에서 남쪽으로 내려갈수있는 가장 첫 열차역이다.
무궁화호 열차만 하루에 두번씩 운행하는 이 노선은 태백을 거쳐서 제천으로 간다. 강원 태백의 광산들의 석탄을 실어나르기 위해서 설치한 철도가 아니었을지...광산촌의 풍경도 이제는 환경오몀을 이유로 옛날 이야기가 되었을듯한데...이제는 카지노가 들어와서 사람들의 일상을 더 흔들어 놓았을지도 모르는 동네.... 그런데 웃기는 장면은 기차안에서 왔다 갔다 하는 스탭...그런데 아무 말도 않하고, 왔다 갔다 하고는 그냥 문앞에서 인사를 하고 다른칸으로 넘어간다. 도대체 무슨의미로 목례만 하고 아무말도 없이 가는지...이상한 노릇이다. 어쨌든 기차를 타고 가면서 산자락의 풍경, 어릴적 살았던 농촌의 풍경...그런것들이 밀려와서 추억에 잠기게 만든다. 우리는 12시30분경에 제천에 도착할예정인데, 서울에서 떠나는 가족들과 제천역에서 조인을 해서 그들의 차를 타고 같이 목적지로 가기로 했다. 그래서 조카와 카톡으로 출발할때 메시지를 주고 받았는데 승용차2대로 두 누님과 자녀들과 함께 가는 가족여행이다. 이번 열차가 대략 15분정도 지연되어서 제천에 도착했더니 12시 45분경이다.
기차역 플랫폼에서 올라와서 대합실로 나왔더니 가족들이 먼저 도착해서 거기서 다들 기다리고 계시네..그래서 반갑게 인사하고 우리는 누님의 딸과 그녀의 남편의 차에 같이 합승했다. 두사람은 작년에 결혼해서 아직도 달달한 신혼부부의 일상을 살아가는듯하다. 나도 사진으로만 보고, 이번에 두번째로 보는 남편인데...심성이 착하고, 인성이 부드러운 좋은남자같고, 내 조카와 잘 어울리는 한쌍같다. 그들의 차에 짐을 싣고는 일단은 점심먹을 시간이 된것 같아서 점심먹을 장소를 알아봤다고 그곳으로 간다고 한다. 그래서 청풍명월이라는 지역으로 이동하는 중인데.. "청풍 떡갈비" 라는 음식점에 들어갔다. 아마도 떡갈비로 상당히 유명한 집인듯...커다란 식당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네.. 그래서 대충 10여명을 같은 테이블로 잡아서 앉아서...떡갈비 하고 찌개를 두테이블에 각각 한개씩 시켜서 점심을 먹었는데..나는 사실 요즘 한국음식먹어도 맛을 잘 모르겠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가족들과 함께 할때는 이야기하느라 맛을 느낄수가 없기도 하고, 나도 이제는 한국인의 입맛과는 맞지 않는것같기도 하다. 어쨌든 처음보는 조카의 남편과 조카의 와이프들과도 대화를 해서 그들의 긴장도 좀 풀어주고..내조카는 않되는 영어로 미셀과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고... 이번 점심을 내가 쏘겠다고 해서, 내가 식사를 끝낸후에 미리 계산을 했다. 이 지역이 말로만 듣던 청풍명월 이라네....커다란 호수가 충주호와 이어진듯하다.
점심식사후에 조카들의 계획으로 이번에는 유람선을 타러 가기로 했다. 그래서 조카가 먼저가서 유람선 티켓을 사러가고, 다른사람들은 주차장에 주차자리를 찾아서 겨우 주차했다. 다행히 유람선 오후3시에 타는 유람선 티켓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번에 유람선이 약간 늦게 도착한듯... 가족들이 같이 놀러온사람들이 많은데 티켓은 한장에 인원이 몇명이라 찍혀있어서,,같은 그룹으로 다들 움직여야 하는데..줄을 서면 어디서나 늘 끼어들고 파고드는 사람이 있어서 같은그룹이 들어갈수가 없다. 그런데도 표검사하는직원을 몇명이 타는지 제대로 볼수도 없어서 그런지 첵크를 하지는 않는듯.....표를 사지않고 그냥 들어가도 모를판이다. 유람선에 타서 2층 꼭대기에 올라갔더니 바람이 많이 분다. 그곳에서 주변경치를 구경하면서 가족들과 사진도 좀 찍고...내조카의 남편이나 부인들은 다른곳에서 조용하게 시간을 보내는듯... 하기는 나를 처음보는데다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데 대화를 쉽게 하기는 힘들지....나는 누나들과 매형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끔은 풍경을 구경하고.....그러면서 이 유람선이 단양까지 갔다가 다시 청풍명월로 돌아오는듯... 그래서 단양에서 내리는 사람들도 있고, 단양에서 타는 사람들도 있네....단풍이 들었을때는 이런 유람선을 타고 호수가의 풍경을 구경해볼만 하겠다 싶은데..아직 단풍은 보이지 않는다.
유람선을 타고 돌아와서 내리니 저녁 4시경이다. 이제 차를 타고 가면서 마켓에 들러서 음식을 사서 숙소로 돌아갈계획이라고 한다. 그래서 가는길에 작은 타운의 농협마켓에 들렀는데..조카는 고기와, 과일, 스낵, ...등등을 사서 박스에 담아서 나와서 주차장에서 다른팀의 차를 기다리려고 나왔는데, 주차장에 이미 도착해있다. 그곳에서 쇼핑한 음식들을 차에 싣고 숙소로 들어가는데..아주 캄캄해진 밤에 차한대만 들어갈수있는 언덕길을 꼬불꼬불 한참을 올라갔다. 나는 어두운 밤이라 어디인지도 모르겠고, 반대편에서 차가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지켜본다...이렇게 깊숙한곳까지 사람들 사는 집이 있네..... 아무튼, 목적지에 도착했는데...이건 와우 .... 넓은 마당... 그리고 한옥식 집이네..
아무튼, 나는 모던한숙소인걸로 생각했는데..아무튼 카티지 캐빈스타일의 한옥집이다. 넓은 거실과 방하나가 1층에 있고, 2층에 방이 하나있다. 그리고 마당에는 바베큐를 하고 파티를 할수있는 테이블들이 놓여있고, 투명한 플라스틱 커튼식으로 바람을 차단시킬수 있어서 좋다. 일단 가방과 짐을 안으로 들여놓고... 야외에서는 바베큐를 준비하고, 그곳에서 오늘 저녁은 고기를 구워서 먹고, 그옆에서는 찌개를 만들고 ,,우리가 사온 면세점 양주병도 꺼내놓고, 내가사온 마른오징어도 나중에 구워달라고 해서 먹고....내가 미셀하고 다니느라 회를 먹고싶은데도 먹지 못했다고 해서 그런지 ...회도 포장된걸로 하나 사왔네...누님이 만들어왔다는 파전도 먹고.. 아무튼 사람들은 소주와 고기를 먹고, 양주도 마시면서..다양한 음식들이 테이블에 널려있어서 마음껏 먹었다. 그런데 많은양을 먹지를 못해서...아쉽다. 저녁이 되니까 기온이 확 떨어져서 추워서 블라스틱 커튼을 다 내리고 버티는데...그래도 좀 쌀쌀하다... 음식을 어느정도 먹을 만큼은 다 먹은듯...그래서 남은음식 정리하고, 테이블을 정리하고 쓰레기를 모으고해서...정리를 한 다음에 모두들 거실로 다 들어갔다. 설겆이가 가득 앃여서 주방으로 가져왔는데..주방은 싱크달랑 하나라서 공간도 부족하고...그래서 조카의 와이프가 자발적으로 설것이를 하고... 거실로 왔더니 매형이 대추를 가져왔다면서 주는데 대추가 밤톨만한데 달고 맛있다. 거기서 내가 가져온 누가를 캔디처럼 포장된것들 박스를 풀었더니 ,, 조카와 조카와이프가 먹어보더니 아주 좋아하는걸... 그건 내가 사실 초코렛은 너무 달아서, 누가를 사가면 덜 달달해서 고른건데...사실 나도 좋아하는것중 하나다. 마치 한국에서 먹던 엿을 먹는기분이 나지만, 훨씬 간편하고 맛있다.
거실에서 남은음식을 밥상에 올려놓고, 먹고싶은 사람은 더 먹는데...나는 배불러서 더 먹지는 못하겠고....설것이가 끝난 조카 와이프도 앉아서 누가를 먹고, 텔레비전을 보는 사람, 이야기를 하는사람... 아직 술을 더 마시는 사람...가족이라지만 갑자기 같이 모여서 지내는게 어수선하고 그렇다. 대부분 사람들이 저녁도 먹었고, 먹을것은 먹을만큼 먹었고... 그래서 뒷풀이로 2층에 올라가서 가라오케를 하기로 했다.조카가 나서서 가라오케를 켜고, 마이크를 잡고 시동을 거는거 보니, 이친구도 노래하는걸 엄청 좋아하는구만.. 그런데 내조카가 노래하니까 그녀의 남편이 탬버린을 잡고 가락을 맞추어주는것을 보니 ...그래서 둘이 결혼했구나 싶다. 그런모습들이 나에게는 귀여운 모습이다. 어릴적에 철없고 고집센 아이, 나를 굉장히 싫어했던 아이라고 생각했는데....지금 보니 생각도 많이 유연해졌고, 사회생활도 스스로 잘 하는것같아서 다행스럽다. 그리고 사랑하는 남편과 작년에 결혼까지 했으니....이제는 남편이 있어서 내가 걱정하던일들이 전부 덜어졌다. 그래서 조카 남편이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작은누나와 매형도 올라왔고,, 남자조카의 와이프도 올라와서...노래하고 싶은 사람들만 올라와서 가라오케를 한다. 그런데 나는 조카들이 지금시대 노래를 할걸로 기대했는데...의외로 7080시대 내가 학교다닐때의 노래를 부르네... 그래서 어떻게 된건가 하고 물었더니...요즘 레트로 음악이 유행한다고 그러네...그래서 나도 7080시대의 노래를 몇곡 불러봤다. 아무튼 나는 술을 않마시니까 가라오케가 좋은 놀이다. 작은누님은 메드리를 눌러놓고 혼자 5곡을 열창하네...참 욕심도 많으셔....며느리도 옆에 있는데...작은누나는 잘 놀던 여자였으니까... 그런데 큰누나는 노는법을 모르는 여자같다. 아랫층에서 드라마 보고 누워있다. 내남자는 맥주 마시면서 내옆에 앉아있는데...무슨느낌일지는 모르겠다...내가 가라오케 몇번 데리고 가서 분위기는 알지......그리고 댄스곡을 한번 틀어놓고 다같이 댄스하면서 한번 흔들고는 가라오케도 마감하고 .... 다들 잠자러 가기로...
오랫만에 나는 방구들에 온돌을 체험하고 싶어서 방안에서 바닥에 이불을 깔고 누웠고, 내남자는 침대에서 잔다. 그러다가 밤중에 화장실 다녀온다음에 다시 내남자한테로 올라가서 잤다. 큰누나는 추위를 엄청타서 난방을 틀어놨는데..우리는 더워서 창문열어 놓고 자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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