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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알젠티나 여행 9.- 엘 카라파테에서

by 행복한게이 2024. 7. 6.

2013년 10월 26일 토요일

 

오늘은 남극아이스 글래시어를 보러가는날이다. 이작은 타운에서 아침에 닭우는 소리와 개짓는 소리로 깨어났다. 마치 산골집에서 잠을자고 나온듯, 닭울음소리에 눈을뜨는 아침을 맞이한게 얼마만인가 ..... 어린시절 시골에서 자랄때 생각이 난다. 아침 6시반에 눈을 뜨고 아침을 준비한다. 준비된 아침을 테이블에서 시작하는데, 시리얼과 빵과 치즈...요거트...과일주스...그런것들이다. 풍성하게 준비한듯한 아침이다.

오전 8시반에 픽업하러 오기로 되어있어서 아침을 먹을다음에 옷도 껴입고, 잠바를 입고 호텔입구로 나가서기다린다. 잠시후에 코우치버스 한대가 서고, 관광가이드가 우리를 찾으러 왔다. 그래서 관광가이드와 인사를 하고는 차에 올랐다. 이른아침이라 써늘하다. 게다가 흐린날씨라서 아직 햇살이 뜨지 않았다. 다른호텔에도 몇군데 정차해서 모든사람들을 태우고 가는동안 가이드의 설명이 영어로 시작되는데, 좀 어설프다싶은영어인데..... 코치버스를 타고가는동안 비가 세차게 한바탕 내렸다. 그래서 에구...이건 날씨가 꽝이라서 사진도 제대로 못건지겠군,,,그런생각으로 간다. 그런데 한참을 가다보니 중간에 비가 그쳤는데, 무지개가 나타나기시작했다. 들판에서도 무지개가 보이고,,,산등성이를 지날때도 무지개가 나타나고....참 신기한날이다. 이렇게 무지개가 뜨면, 나는 돌아가신 어머님이 나와함께 여행을 가시는게 아닐까 ...그런생각이 스쳐지나간다. 무지개가 계속 관광버스를 쫒아오는듯한 생각도 든다.나는 버스 맨뒷줄에 앉아서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들을 지나가면서 카메라로 담고있었는데...모..싱글렌즈카메라 라서, 셔터반응속도가 빨라서 이게 가능하다. 버스가 지나가는길이 포장도로가 아닌데다가 흔들려서 제대로 않잡히는게 대다수지만, 그중 크랍을해서 사용할수있는게 나오면 다행이고,,,아니면 그냥 지워버려야하는건데...게다가 이렇게 흐리고 빛이 없으면 사물을 잡기가 어려운데...포샵으로 찾아오는방법이나 기대해보는거다.

Los Glaciers National Park 입구에 도착하면 개인별로 130페소씩의 입장료를 내야한다. 이요금은 국내인과 외국인은 차별요금을 적용한다. 알젠티나인은 50페소정도를 내는것같다. 그래서 가이드가 각 개인별입장료를 걷어서, 단체로 지불을하고는 영수증을 나누어준다. 그래서 일단 공원입구를 지나서 한참을가다가 Perito Moreno Glacier 를 보러가는 배로 갈아탄다. 배를 타고 대략 왕복 2시간정도를 글래시어를 보러가는데 소비하는데...대략 30분정도 배로 계속가다가 그래시어에서 대략 한시간정도 멈추고는 다시 돌아오는정도이다.

이런정도의 글래시어는 알라스카에서 보던것과 별로 다르지 않은정도이다. 그렇게 글래시어를 보고는 다시차에올라서 산정상에 위치한 글래시어 전망대로 올라간다. 산정상에 도달해서보니, 날씨가 순식간에 많이도바뀐다. 비가 내리다가 햇살이 나타나고, 그리고는 검은 구름이 몰려오는데다가 바람이 강하다...그래서 춥다. 그런데 이공원은 글래시어를 보기에는 가장 좋은시설을 해놓은듯하다. 산정상에서 글래시어를 눈아래로굽어보면서 드넓은 글래시어의 머리부터 훑어내리며 볼수있다는 광경이 장관이다. 게다가 보드웍이 여러갈래로 내려가면서 글래시어를 10미터전방에까지 근접해서 볼수있게 만들어진 주요경로들이 보는위치마다 다른모습으로 드러내는 글래시어를 볼수있게 해놓아서, 여테까지 본 글래시어 공원중에서는 가장좋은공원이라는 생각이 든다. 알라스카 글래시어는 이곳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 거대한 글래시어를 가까이서볼수있게 설치된 보드웍에다가 다양한 앵글로 살펴볼수있는 이런 시설.....세계 최고가 아닌가싶다.

글래시어를 보고싶다면 반드시 이곳의 글래시어를 보라고 권하고 싶다.

글레시어를 보면서 사진을 찍고, 그러는동안 날씨가 여러번 바뀐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구름이많고 흐린날이다. 비가 내리기도 하고, 눈발이 내리기도 하고.....그냥 모든것이 믹스된 날씨...수시로 바뀌는 날씨..체감온도 영하15도 정도 되지 않을까 싶은날씨다..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차를 타고 다운타운으로 돌아간다. 차안에서 가이드가 까라파떼 라는 와인을 시음하라고 주는데, 나는 처음에는 술을 못마신다고 거절했다. 그런데 피터가 달콤하다고 먹어보라고 한모금 씹어봤더니 술맛보다는 달콤한맛이 좋다. 그래서 시음잔을 다시 요청했다. 까라파떼는 이 지역에서 자라는 야생열매같은데,말하자면 야생블루베리같이 생겼다.그것으로 술을 만든것인데, 와인이라기보다는 리커..( 달콤한 맛이나는 술) 로 생각하면 된다. 가이드가 돌아가는길에 글래시어 뮤지엄에 갈사람은 중간에 내려주겠다고 그러는데, 피터랑 나랑은 피곤해서 일단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래서 호텔로 돌아왔더니, 피터의 여행가방이 호텔로 돌아왔다. 그래서 호텔에서 피터의 짐가방을 풀고, 피터는 휴식을 취하는데...나는 아직 햇살이 있어서 동네에 나가서 사진을 좀 찍으려고 돌아다녔다. 그런데 바람이 얼마나 억세게 불어대던지 몸을 가누기가 어려울때도 있고....흙먼지 바람이 같이 불어와서 거리를 걸어가는게 쉽지않다.

나는 모든것이 벌거벗은듯한 생태계를 보여주는듯한 느낌의 와일드한 자연을 간직한 이 작은타운이 참좋다. 넓다란 물이빠져나간 바다인지 호수인지 ...그 들녁너머로 엷은그린색의 물색깔이 산아래로 펼쳐지고...저수지같은 이 들녁에 여러가지 색깔로 드러내는 풀잎들과 새들이 모여산다.

이런풍경은 이 지구상에서도 유일한 풍경이 아닌가 싶다. 어쩄든 이 들녁사진을 마음껏 찍었다. 그리고는 호텔로 돌아와서 쉬다가 피터랑 다운타운으로 걸어나가서 렌트한 잠바도 리턴하고, 깔라파떼도 한병사고...저녁으로 양고기 리조토를 먹었다. 그리고는 스낵을 사러 식품점에 들어갔는데, 점포에서 와인을 파는 섹션은 종이로 전부 가리고 그런다. 왜 그런지 이해를 못했었는데,,,다음날 그 이유를 알게되었다. 다음날이 알젠티나가 전국적인 선거날인것같다. 그래서 선거날에는 와인을 파는것이 금지되어있다고 그런다.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도 거리에서 선거캠페인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후보자가 대략 30명정도인듯.. 이번에는 다운타운에서 피곤해서 그냥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택시비 30페소를 지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