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0일 일요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도 사람들의 생활이 각박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지금 페소의 가치가 많이 하락한상태에다가, 길거리에서는 한국의 전단지를 배포하는 사람들처럼..가게로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사람들이 전단지를 나누어주고 고객을 불러들이는 젊은이 노인들이 흔하게 길가에 서있다. 어제새벽까지 게이바에서 놀다온 댓가로 당연히 아침늦게 일어났는데,,,오전 11시이다… 이런라이프스타일은 정말 게이라이프 스타일이다.밤새 비가 게세게 내린듯하다.
후덥지근한 아침…집안에서 길거리 사진이나 좀 찍고…나갈준비가 되었는데..피터는 어제 많이 먹었다고 아침을 요거트만 먹겠다고 그런다… 그러면 나는 어제 점심먹고 남은것 담아온음식을 마이크로웨이브에 덥혀서 먹고있는데, 론이 일어났나보다.. 거실로 나와서는 아침토스트를 먹을거냐고 그러는데.. 에어컨 리모컨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리모컨을 3개를 내놓고는 어떤것이 작동하는지를 내가 찾아보는데, 하나는 건전지가 다소모되어서 버튼이 작동되지 않는듯하다..론이 기계치에다…시력이 않좋은듯..그래서 건전지를 교체해서 리모콘을 작동시켜서 실내온도를 다소 높였다.어쩐지 실내가 너무 썰렁하게 춥다 그랬다…오늘도 변함없이 나는 어떻게 하면 론이 없이 시내구경을 나가볼까 그랬는데.. 론도 변함없이 꼭 우리랑 시내구경가겠다고 그런다. 그래서 우린또 그냥 론이 준비될때 까지 기다려 주어야한다. 이런 제기랄…나는 론이 이런 라이프스타일인줄도 모르고, 그가 은퇴하기전에 알젠티나에 있을때 한번가보자고 왔건만…그래서 결국 오후2시경에 집을 나섰다.
길건너서 사보이호텔앞에서 택시를 잡으려고 하는데, 잘 잡히지가 않는다…알고보니 오늘이 아르헨티나의 어머니날이라…사람들이 어머니를 외식시켜주느라…택시가 바쁜날…그래서 택시를 잡으러 좀더 붐비는 로타리로 이동해가는중에 다행히 택시를 잡아서타고 모뉴멘트가 있는 다운타운에서 내렸다.
거기서부터 걸어가면서 플로리다 스트릿으로 향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아름다운 중세의 건축물들은 온통 맥도날드 광고판이 걸려있어서 참 안타깝다. 플로리다 거리를 걸어가는데 저앞에서 키작은 쌍둥이 노인네둘이 찰리채플린 복장을 하고, 오길래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사진을 찍고나니 돈을 달라고 손을 벌린다. 에궁…내가 지금 미화만 가지고있고, 페소는 피터가갖고있는데…론하고 피터는 둘이 이야기하면서 벌써 저만치 가버리고… 그래서 미안하다고 내가 지금 돈은 없다고,,,그러고 말았는데..돈도 좀 준비해서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야할듯….
프롤리다 스트릿에서 핫도그를 사먹고, 다시 길을 걸어가는데..이 거리는 마치 종로를 걸어가는듯한 분위기, 사람들이 무지 붐비는거리인데, 오늘은 아르헨티나의 어머니날이라…거리가 붐비지 않는거라고 한다. 거리곳곳에 레스토랑이든, 가게로 호객을 하는 전단지를 나누어주는 사람들이 늘어서있고…이 거리는 온통 상점들과 레스토랑이 뒤썩인 한국의 명동이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건물들을 비집고 다니면서 핑크의 부에노스아리레스 시청빌딩까지 돌아보고는 산델모에 일요일마다 서는 벼룩시장을 돌아보러갔다. 시청에서 약 15분이나 20분정도 걸어가면된다. 거기에는 작은부스들이 늘어서있는 장터같아서 특히 가죽으로 만든제품들이 눈에 많이 띄고, 갖가지 소규모의 수공예품이 늘어서있다. 나는 새로산 맥북에어를 넣을만한 가방을 찾고있었는데...이곳에서 밝은형광칼라에 지퍼들을 연결해서 만든 어깨가방을 하나 발견했는데...지퍼를 풀면 가방이 아닌것이 되는...맥북에어 크기에 맞는 가방을 하나 샀다. 80페소를 지불했다(미화8불정도 ).
한참을 걸어다녀서 쉬어갈려고 간단한 음식을 먹을수있는 레스토랑 바깥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거기서 엠파나다와 드링크를 시켜서 간단하게 음식을 먹고있었는데, 옆테이블에 있던 브라질에서 결혼 10주년기념여행을 왔다는 애드리안과 래리우스(?) 가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합석했다. 브라질은 포투갈어를 사용하 ( 스페인어와 가까움), 알젠티나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는데..론은 스페인어로 그들과 대화가 가능하고, 래리우스가 영어를 구사할줄알아서 의사소통은 어느정도 된다. 그런데 래리우스가 까무잡잡한 피부에 통통한 내스탈의 체구라서 무지 섹시하다. 그냥 몸매만 스캔해도 발딱설것같은넘이다... ㅎㅎㅎ. 론과 피터 그리고 이 브라질커플까지 합석해서 이야기는 길어지는데, 햇살은 이미 기울어지고 있고 그래서 할수없이 까미니또 가는것을 포기했다. 저건너편 마당에서는 사람들이 모여서 탱고를 당기기 시작했다..음악이 스피커로 흘러나오자 남녀노소 모두들 나와서 정열의 탱고를 당긴다. 거기서 론은 집으로 먼저간다고하고 우리는 까미니또를 갈려고 나와서 택시를 잡으려고했는데, 택시도 이시간에 여기에 잘 없다. 그래서 거리를 좀더 돌아보다가 택시타고 론의 집으로 돌아왔다.
론의 집으로 돌아와서 낮잠을 청하다가 저녁9시쯤에 일어나서 내일 페리를 타고 우루과이의 콜로니아로 가기로 했는데, 그 표를 온라인으로 예약하려고하는데 시간대별로 요금이 틀린데..싼요금은 이미 다 팔렸고,일단 자리가 남아있는것을 예약을 했다. 그래서 이제 그 티켓을 프린트해야하는데, 론은 프린터가 없고, 주변에 인터넷카페가 있는지 나가서 찾아봐야한다. 그래서 내 맥에어컴을 챙겨서 나갔는데,가게들이 거의 문을 닫았다. 그래서 그주변을 좀 돌아다녔는데, 찾을수가 없었는데,,,피터가 도로변의 호텔에 들어가서 프린트를 부탁해보겠다고해서..피터한테 맡겼다. 그래서 호텔카운터 직원에게 프린트를 좀 부탁했더니, 그 호텔 이멜로 보내서 프린트를 할수있게 해주어서 얼마나 고맙던지.. 내 맘같아서는 최소한 5불이나 10불의 팁을 주어도 될것같은데..피터가 팁1불을 주었다는...우리가 그 호텔고객도 아닌데, 프린트를 해주어서 얼마나 고맙던지...
이제는 저녁을먹으러 나가는데 거의 밤 10시이다. 그래서 레스토랑에서 거의 마지막손님으로 저녁을 론과 같이 먹고는 밤12시경에야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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