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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독서창고

그랜드 퀘스트 2024

by 행복한게이 2024. 6. 23.

2024. 4. 9. 14:20

 

이책은 현재 한국의 기술력에서 성과를 낼가능성이 있는 분야의 현재상태와 어떤문제를 해결해야하는가에 관한 내용들이다. 그래서 현재 첨단산업기술이 가고있는 방향들과 앞으로의 과제들을 해결한다면 어떤기술로 세상에 나올까 생각해볼수있는 책이다.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로 인간의 능력과 사회의 역할이 재편성되고 과학기술은 세상을 무서운 속도로 전혀 예측하지 못한 모습으로 바꾸고 있다. 앞으로 세상은 무어의 법칙(Moore's law)에 따라 지금보다 더 빠르게 진화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가올 내일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며, 대한민국의 산업은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가?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과 《축적의 시간》, 《최초의 질문》으로 대한민국을 뒤흔든 서울대 이정동 교수가 ‘그랜드 퀘스트’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그랜드 퀘스트(Grand Quests)’란 각 분야에서 오랜 시간 해결하지 못했으나, 해결하는 순간 대한민국과 온 세상의 패러다임을 뒤바꿀 난제들을 의미한다. 《그랜드 퀘스트 2024》는 ‘그랜드 퀘스트’ 프로젝트에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학계 전문가들이 논의하고,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을 담아낸 책이다. 국내 최고의 석학들이 함께 도출한 10개 분야의 그랜드 퀘스트를 통해 독자들은 미래 산업을 예견하고 지속 가능한 세계를 만들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대한민국은 지구상의 어느 나라도 해내지 못한 놀라운 발전의 역사를 써 내려왔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변변치 못한 과학기술 인프라는 말할 것도 없고, 제대로 교육받은 과학기술 인재조차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수입된 교과서와 무상으로 원조 받은 실험 장비가 전부였습니다. 학계뿐만 아니라 산업계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렇다 할 기술적 기반도 없이 선진국의 제품을 모방하기에 급급하였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은 다른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뛰어넘는 성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반도체와 배터리, 휴대전화 등 잘 알려진 주력 산업의 성과뿐만 아니라 수학, 생물학 등 기초과학의 여러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성과들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 특허 출원으로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위를 계속 지키고 있고, 그 증가율은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제 학술지 논문 편수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상전벽해 (桑田碧海)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변화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성과에 만족할 수 없습니다. 한국의 과학기술이 가야 할 다음 단계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정해진 로드맵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로드맵을 만들어 가고, 더 열심히 노력하면 해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를 넘어 아직까지 그 누구도 해답을 찾지 못한 문제에 도전하는 단계를 의미합니다. 단기적인 성과는 보장할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지향해야 할 문제에 천착하는 것이며, 이해득실을 넘어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향한 비전을 만들고 주도하는 일에 뛰어드는 눈높이를 말하는 것입니다.

한국의 과학기술이 주어진 벤치마크를 목표로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는 단계를 벗어나 스스로 지도를 만들어 탐험에 나설 때 진정한 과학기술 선진국이 될 것입니다. 그 첫 단추는 도전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주어진 교과서를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 전례 없는 일에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최초의 질문, 그 자체가 혁신적 과학기술이 탄생하는 출발점입니다. 도전적인 질문이 있어야 시행착오를 각오하고 해법을 찾아보겠다는 가슴 뛰는 시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은 각 분야의 도전적인 문제, 즉 ‘질문’을 찾고자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도전의 뜻을 담아 프로젝트의 이름을 ‘그랜드 퀘스트 (Grand Quests)’라고 하였습니다. 그랜드 퀘스트는 다음 원칙하에 도출되었습니다.

 

• 아직까지 구체적인 해답이 없으나 반드시 도전이 필요한 질문

• 장기적으로 해답을 구한다면 해당 분야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되는 질문

• 분야 간 융합적 노력이 더해져야 해답이 도출될 수 있는 질문

 

상기와 같은 기준으로 여러 후보들 중에 10년에서 20년의 기간 내에 희미한 해답의 단초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도전적 질문들이 무엇일지 고민하였습니다.

해법이 아니라 문제를 도출하는 것은 우리에게 비교적 낯선 일입니다. 그랜드 퀘스트를 도출하는 과정 자체가 도전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랜드 퀘스트의 분야를 선별하고, 도전적 질문을 도출하는 데 기꺼이 시간을 내어 주었습니다. 2022년 여름부터 여러 전문가분들과 파일럿 테스트를 수행하였고, 2023년부터 총괄위원회와 분과위원회를 번갈아가며 논의를 거듭하였습니다. 각 분야별로 전문가 두 분이 허심탄회하게 진지한 대화를 나누면서 질문을 도출하였고, 학부 및 대학원생뿐만 아니라 해당 분야 연구자와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오픈 포럼을 열어 열띤 토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노력의 결과가 《그랜드 퀘스트 2024》입니다. 질문이 탄생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분투하는 고수들의 아우라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오픈 포럼에 참여했던 청년 과학기술자들의 날카로우면서도 패기 넘치는 목소리를 접하면서, 한국의 과학기술이 머지 않은 미래에 스스로 길을 만드는 진정한 선진국의 단계에 올라설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그랜드 퀘스트는 2024년을 염두에 두고 10개의 분야에 걸쳐 도출된 것입니다. 이번에 선정된 10개 외에도 도전적인 질문들이 가득한 분야가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 매년 10개의 문제들을 찾아 제시하고자 합니다. 또한 서울대학교의 경계를 넘어 전 세계의 전문가들과 함께 도전적 문제들을 출제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랜드 퀘스트를 추구하는 도전 정신은 단지 과학기술계에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산업계를 포함하여 사회 각 분야에서 또 다른 그랜드 퀘스트가 발굴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양한 그랜드 퀘스트가 던져지고, 많은 사람들이 나름의 모습으로 서로를 떠받치며 도전하는 그런 대한민국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랜드 퀘스트 2024》에 제시된 질문들이 한국의 과학기술, 그리고 한국 사회의 도전 의식을 일깨우는 촉매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나아가 더 나은 인류의 삶과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한국 과학기술계의 원대한 첫 발걸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랜드 퀘스트 2024》 참여자들을 대표하여,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 ‘과학과 기술의 미래’ 연구책임자

이정동 교수 (총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