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5일 금요일
어제의 늦은시간까지의 피곤함으로 오늘은 아침 9시경 일어났다. 준비하고 아침을 먹으러 나갔다. 먼저 커피를 사러가는데 커피샵옆에 작은 독립샌드위치 가게가 보인다. 그래서 샌드위치메뉴를 보니 괜찮아서 샌드위치샵으로 들어가서 메뉴를 보고 오더를 했다. 커피를 팔지 않는다고 해서 옆집에가서 커피오더해서 들고왔다. 샌드위치가 나름대로 괜찮은맛이고, 가격도 좋다.
아침을 먹고서 내남자가 창경궁을 가보고싶다고 하네. 경복궁도 봤는데, 그거 않보고 광명동굴이나 갔으면 좋겠는데..그래서 할수없이 창경궁으로 걸어가다가 고가위로 고궁담장이 있어서 그곳에서 접근이 가능한가싶어서 거리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담장을 따라 가보았더니..종묘에서 뒷문과 길건너서 창경궁으로 들어갈수있는 문이 접근가능한데, 주말에만 열고 주중에는 닫아놓는다네....그래서 다시 거리로 나와서 창경궁으로 가서 입장권을 사서 들어갔다. 11시에 시작되는 가이드 투어를 대기하는사람들과 문화역사 가이드분들이 대기중이다.
영어로 하는 가이드는 오후에나 한번 있는듯하고...그래서 그냥 내남자랑 같이 돌아보기로 하고 들어갔다. 왕이 어물던곳, 후궁들이 지내던곳.... 이곳은 다른궁에 비해서 건물들간의 공간이 많다. 아무래도 임금의 거처에대한 안전을 위해서, 또는 정치하는 사람들과의 거리를 두고 사생활을 보호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깔려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적인 논의를 하는 장소가 거리를 두고 따로 마련되어있어서 임금님이 정치와 사생활을 분리하려는 공간의 의도가 다분히 보인다.
이곳에 정원이 있던 장소를 돌아서 작은연못을 거쳐서 다시 들어왔던곳으로 되돌아오고 이곳의 방문을 마감했다. 그래서 이곳에서 동대문근처에 있는 성곽을 둘러보는 산성길을 가보기로 했다. 그래서 창경궁 길건너의 서울대학병원울 가로질러서 통과하면서 한국최초의 병원건물을 지나쳤다. 그리고 대학로에 도착해서 마로니에공원에서 나는 화장실을 잠시 다녀왔다. 대학로의 마로니에공원은 내가 청년시절에 문화광장으로서의 역활을 하던 장소이다. 내가 젊은시절의 방황을 하며 돌아다녔던 광화문과 마로니에공원은 그시절의 방황하던 기억들이 뭉개져 있던 장소들이다. 공원의 애외무대에서는 재즈공연 리허설을 진행중이다. 나는 어떤이벤트인지 프로그램을 첵크해보니 오늘 12시반부터 시작하는 공연이다. 아직 12시도 되지 않은듯해서 우리는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그곳에서부터 고갯길을 올라서 동대문 산성길로 연결되는 길목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주택가 골목을 지나서 경사진 고개길을 올라가는길에 청도 이모님께서 전화가 와서 통화를 하면서 고갯길을 올라갔다. 지난번에 내가 사간 치킨을 이모부님이 집으로 가져와서 울산에 있는 아들집에 갈때도 몇개 챙겨갔는데, 아들이 잘 먹더라는.. 아들이 이젠 스스로 음식을 챙겨먹은 흔적이 있어서 조금 나아졌다는...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우울증과 알콜 중독으로 사는 사람한테는 그 작은일의 실천도 굉장한 발전이다.
동대문 산성둘레길과 연결된 공원으로 올라왔다. 먼저 산위에서 주변의 경치를 돌아보고는 산성둘레길을 따라 동대문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산성 둘레길을 걸어가면서 서울의 모습을 한눈에 내려보는기분이고 반대편으로 남산타워가 서있는것이 보인다. 그렇게 둘레길을 걷다가 지루해서 아래로 내려가는 길을 골목길을 선택해서 내려가기로 했다. 그래서 발길이 닿는대로 작은 골목길을 걸어서 내려왔다. 이 창신동 골목도 달동네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서울도심에서 마주할수있는 골목길이다. 골목길에 벽화로 장식을 한곳도 있고..작은 가게들도 가끔 눈에 띄곤했지만, 특별하지는 않은듯하다.
그길을 내려와 동대문방향으로 걸어내려와서 이제 점심을 먹을곳을 찾아보기로 하고 걷다가 은행이 보여서 오늘 마지막으로 은행에 들어있는 잔고를 책크하고 필요하면 돈을 인출하려고 갔는데...현금인출 한도에 걸려서 돈이 조금밖에 않나온다. 그리고는 내남자가 먹고싶다는 면이나 볶음밥...그래서 중국음식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길건너에 작은 중국음식점 사인이 보인다.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테이블이 없어서 밖에서 좀 기다렸다가 테이블이 생겼을때 들어갔다. 내남자는 후라이드 라이스, 나는 간짜장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동대문 디디피에 다시한번가보기로 했다. 그곳에 무슨 전시가 있으라나 싶어서 간다. 오늘은 전시공간이 있으면 들어가서 돌아본다. 몇개의 공간에서 무료전시장을 운영하고 있고, 아마도 청년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전시중인듯하다. 모션을 디지털화하고 이런것을 비디오나 게임으로 재구성하는데 활용하는듯하기도 하고....아무튼 그냥 요즘 트랜드가 이런것에 관심을 갖고 가나보다. 생각보다 별로 볼것이 없어서, 서울시립미술관으로 가보기로 했다.
시립미술관은 덕수궁을 지나갈때 가보려고 했었는데..이제야 가게되었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서 가다보면 경찰청이 있는 부근에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입구에서 물어보니 무료관람이라네, 그래서 2층으로 먼저 올라가서 시작한다. 오늘은 한국인 여성화가에 대한 저시회가 진행되는듯...한국인 여자 화가는 "천경자" 라는 화가가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화가다. 여성화가들은 사실 잘 알지 못한다. 전시실을 돌아보면서 여성화가들중 천경자 화가는 외국을 많이 드나들면서 개방적인듯해서 한국인에게는 파격적인시각의 그림이 많이 보인다. 그런면에서 선구자적으로 여성화가들의 안목을 넓힌듯하다. 예술이라는것은 독창성이 죽어있으면 아무리 잘 그려도 인정받지 못하는 분야인데...그런면에서 뛰어난듯하다. 한국인들의 그림은 서로의 경계가 그렇게 분명하지 않은듯하기도 하고, 천편일률적인 같은 스승아래서 같은 스타일의 제자가 양성된듯한 느낌도 많다. 그건 한국에서 성공하려면, 한국인의 틀안에서 인맥을 따라야하는 한국화단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현실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 스승이 밀어주는 제자가 언론이나 미디어에 노출되고 인정받는분위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정말 예술가로서의 독창성을 가진 사람들은 많이 묻혀져버린 시대였다는 생각도 든다.
시림미술관을 나와서 오늘저녁은 작은누님댁에 초대받았다. 주로 작은누님 가족들과, 큰누님도 참석하는 저녁식사가 될듯하다. 내일 토론토로 떠나는날이라 가족들이 같이 식사를 하자고하는데, 그냥 같이 묶어서 한번에 같이 먹는걸로 의견을 정했다. 아무튼 시청에서 지하철을 탔는데 퇴근시간이다. 그래서 무지 복잡하다. 사람들로 꽉차서, 자리가 나면 옆에있던 아줌마들이 잽싸게 자리를 차지한다. 일하느라고 피곤했을텐데 그래도 상관없다. 단지 아줌마가 상대방은 생각지 않고, 새치기하듯 자리를 잡는걸보면 얄밉기도 하지만...그렇게 사는게 한국인의 생활스타일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지하철에서 피곤하게 퇴근하는데..누가 더 피곤한지 알수가 있나..날쌔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게 되지...나는 대략 한시간 반정도를 서서 간듯하다. 하남시에 사는 누님댁이라 한참 걸린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걸어가는데, 하남시가 이렇게 큰 도시가 되었네...아파트도 많고, 상가도 많고, 서울도시와 별로 다르지도 않다...작은매형이 자전거를 끌고 마중 나오셨네...골목마다 상가가 늘어서 있어서 장보기도 편할듯하다. 게다가 시장도 이골목에 있다네...나는 지나가면서 감이나 쑥떡을 파는집을 눈여겨 보았다가, 숙소로 돌아가는길에 좀 사서 들어갈까 하는 생각중이다.
누님댁에서 갔더니, 큰누님도 와있고, 누님댁에 강아지가 반갑다고 달려드네..아무튼 서울에 아파트를 팔고, 이곳에 단독주택 3층짜리를 사서 이사왔나보다. 부동산 투자를 잘한듯... 2층에 살면서 다른층은 임대해서 그걸로 노후수입을 만들려나보다. 나중에 일끝나고 도착하는 조카와 처음보는 조카의 아들...4살이라는데, 아주 해맑고, 사람들과도 호응을 잘하는걸 보니, 부모들의 성격을 잘 빼다 닮은듯, 이렇게 성격이 좋은 아이라니..내남자과 나는 처음보니까 약간 수줍어하면서도 낯가림은 않하는듯... 과자 먹는걸 좀 달라고 하니까 나눠주고....이렇게 성격이 좋아보인다. 누님들이 한국음식위주로 차려놓았는데..나도 사실 한국음식 먹어도 맛을 잘 모르겠다. 단지 그동안 잘 못먹어본 음식이라 먹어보는거다. 누님들이 그런사정을 알겠나..누님이 맛있으면 다 맛있게 먹겠다고 생각하시겠지... 내조카가 이태리음식 요리사 인데, 내남자를 위해서 파스타 요리할것을 준비해와서 파스타를 내남자를 위해서 만들어 주었다. 그 덕에 내남자도 저녁을 괜찮게 먹은듯하다. 내일 떠나는날이라, 여기 오기전에 작은누님한테 통장에 들은 잔고를 카드로 뽑기 힘드니까, 은행에서 직접 인출해주면 좋겤ㅆ다고 했다. 나도 내 조카한테 지불해야할 돈도 좀 있어야 하고, 다른사람한테 좀 돈을 줘야할듯하기도 하고....내 조카가 지난번 렌트한 차량 보험신청서에 내 사인이 필요하다고 해서, 그곳에 사인을 해주고...나는 사실 바닥에 앉아서 밥먹는것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고관절 수술을해서 불편하기도 하고..내남자도 양반다리 못하니까 우리는 바닥에 앉아서 먹는게 불편한데...누님은 사람이 많으니까 상을 바닥에 펴서..불편한 자세로 먹느라 고생했다.
아무튼 우리는 오늘 저녁을 끝으로 하고, 가족들과 작별의 인사를 하고, 버스를 타고 종로로 바로 갈수있다고 해서 버스 정거장을 가는데 올때와는 다른방향으로 간다. 그런데 작은매형과 누님이 내일 공항으로 같이 작별하러 오시겠다고 그런다. 그래서 오시지 않아도 된다고... 노인네들이라 지하철과 기차가 무료이고, 시간도 남아돌아서 바람쐴겸 나온다는데, 우리는 일부러 공항에서 만날 시간도 만들고, 효율적으로 시간을 우리마음대로 쓰지못해서 더 불편하니까, 나오지 마시고....오늘 그냥 작별인사하고 들어가시라고...그렇게 설득을 하고, 작은누님한테 쓰던 데빗카드도 돌려주고, 내일 공항에서 보지 않는걸로 만들고,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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