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9일 화요일.
이번 한국여행은 지나치게 6주간을 했다. 한국에 오랫만에 가서 욕심도 있었고, 이제 가면 언제 또 다시 갈수 있을지 알수없어서 길게 잡은것도 있다. 내나이에는 이제 주변에서도 나이든 형제와 친척들이 많아져서 다음에 다시 볼수 있을지도 알수없는 시기가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튼 여행다녀와서 이렇게 힘든적이 있었나싶게 이번여행에서 돌아온후에도 아직도 시차적응도 않되고, 머리가 띵해서 아무것도 할수없고... 오후가되면 피곤해서 시도때도 없이 잠자리에 눕고싶다.
이번 한국여행에서는 내가 거의 이방인이나 다름없었다는 느낌이다. 어디를 가든지 구글이나 네이버로 찾아보고 가는법을 찾아야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여행하면서 새로지은 기차역과 터미널이 상당히 많아보였고, 지방마다 옛날기차역과 새로지은 기차역이 같은 이름으로 지도에 나와서 혼란스럽기도 했고, 새로지은 기차역은 왜 그리도 크고, 사람들도 얼마나 많은지 무지 복잡하다는 인상이다. 한국인들은 대부분 깔끔하게 옷을 입는듯한 인상들이다. 그런데 지하철을 타면, 노인들이 너무 많아서 진짜 노인공화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미셀이랑 같이 다니게 되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나를 한국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측면도 있는듯하다. 주차장에 주차를 할때 카메라가 차량번호판을 인식해서, 주차장을 들어갈때 표를 뽑을 필요가 없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날때 하이패스가 없으면, 진입시에 통행증을 받아가면 되고, 통행증이 없으면 나가는 지점에서 카메라로 번호판을 자동으로 인식해서 교통카드로 지불하면 된다. 교통카드는 편의점이나 지하철역에서 충전할수있었는데, 현금으로만 충전할수있었다 ( 한국인들은 계좌와 연동되는 카드를 사용할수있을것이다 . 그리고 도시에서만 작동되는 지하철카드가 도시자체가 발행한것도 사용하는것같다.
미셀은 한국의 매운음식과 양념들이 맞지않아서 음식에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격었다. 매운음식과 해물류를 잘 먹지못하는 미셀에 맞추어서 나도 음식을 먹다보니, 아침은 샌드위치와 커피, 점심은 맵지않은 면류나 국밥류 볶음밥으로, 저녁은 바베큐로 대부분 매뉴가 정해진다. 그래서 음식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장 많았었다. 같이 가더라도 1인 메뉴를 오더할수없는곳이 많아서...한번은 3인분의 음식이 나오기도 했다. ( 이건 장사하는사람이 양심없이 뒤집어 씌운경우다 ) 미셀이 식사후에 배탈이나서 설사를 자주 하기도 했고, 나도 한국양념이나 음식이 이젠 그렇게 편하진 않아서 설사를 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그동안 못 먹어봤던 매뉴를 많이 먹어보자고 생각했는데...실상은 한국음식 제대로 먹어보지는 못했다. 물론 한국음식이 내입맛에도 이젠 그렇게 맛있는것이 아닌것이 되어버린것도 있고, 나도 한국양념을 소화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을 격고 있어서 그렇기도 했다.
이번여행은 한국의 모든지역을 다시 여행해보았고, 내가 한번도 가보지 못한곳을 많이 여행했다. 그래서 너무 지나치게 많은 여행을 다녀서 상당히 고된 일정이었다. 반면에, 내가 만나고 싶어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다 만나볼수 있었던 좋은시간이었다. 예전에 하이텔 "또 하나의 사랑" 모임에서 같이 수다를 떨며 게이로 살아가는 삶을 고민했던 게이초보 청년시절의 친구들도 만나고, 그들도 이제 파트너와 같이 20여년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모습들도 반가웠다. 이렇게 어려운 한국의 게이 인권상황에서 잘 살아가고 있는 게이친구들이 자랑스럽기도 하다. 한국도 이제 도시와 농촌의 경계가 분명해져서 대도시가 아니면 사람들이 많지않고, 그만큼 경제활력도가 떨어진다는것이 보인다. 반면에 어디를 가든 노인들이 많아서 노인들의 삶에 대해서 지원을 많이 해야될 상황인듯하다.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대중교통이 무료라고, 여름에 시원한 공항으로 공항기차를 타고 다녀온다고도 하고....
이번여헹은 가을풍경을 보는것을 주로해서 일정을 잡아두었는데...올해는 기온이 늦게까지 더워서 단풍이 늦게야 시작되어서 가을단풍을 보지도 못했고, 가을날씨로 넘어가려는 과정으로 비가 많이오고 흐린날이 많아서 여행하기에 그렇게 좋은것은 아니었다. 만일에 다 한국으로 여행을 간다면 날씨를 미리 첵크해보고 일정을 잡는게 좋겠다는 생각인데..장거리 여행의 특성상 일정을 미리 잡고 예약을 해야해서 어려운점이 있을듯하다.
이번여행중에 여수를 처음으로 들렀는데, 2012년 여수 엑스포가 열렸던 장소에 호텔을 잡았다. 그래서 주변에 볼거리가 상당히 많았는데..비수기라서 문을 닫은곳도 많고, 레스토랑도 부족하고 일찍 문을 닫는듯하고...여러가지 시설들이 비수기라서 그런지 그대로 방치되어있는 느낌도 있다. KTX 열차가 있어서 이제는 여행하기에 더 수월해졌고, 남해안의 섬들이 다리로 많이 연결되어서 차로 여행하기에도 수월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가을 단풍을 보지 못한 여행이라 아쉽지만, 나름대로 전국여행을 곳곳을 많이 찾아다닌듯하다. 예년에 비해서 비오고 흐린날들이 많아서 그런면에서 운이 좋은것은 아니었다. 여행이 5주차로 접어들면서 여행에 대한 피로감이 몰려들어서 집으로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6주차에는 이렇게 매일 이동하며 사는 생활이 지겹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래서 여행한다는 낭만을 잃어버린듯 했던 시기다. 이제는 토론토에서 생활에 집중해야할때가 되었다. 한국여행에서 전국의 도시들이 상당히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어서 놀랍다. 자발적으로 협조하는 시민들의 시민정신이 없이는 불가능할것이다. 그런면에서 한국인들의 시민정신은 놀랍다.
한국에서 예약을 대신 맡아준 내 조카 정훈에게 많은 감사를 드리고, 한국에서 우리를 과하게 환대해준 친구들과 가족들과의 시간들은 중요한 추억들을 쌓아둔 시간이었고 그분들에게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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