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6일 금요일.
오늘은 성인장애인 공동체 금요일 자원봉사를 가는 날이었다. 아침에 서둘러서 갔는데..버스에서 내리는데 비가 내린다. 그래서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우산을 펼쳤는데..같은 버스 앞문에서 내린분이 우산이 없으시길래 우산 같이 씌워드리면서 한국인이냐고 물어봤다. 왜냐하면 이 버스정거장에는 길건너 한인교회에 갈사람들밖에 없다고 봐도 무방한 버스정거장 주변이다. 그분이 한국인이라고 하시면서 길건너 교회에 가신다네..그래서 저도 자원봉사하러 거기로 간다고 했더니..그분도 자원봉사를 가신다네...나는 여기오는 사람들을 잘 모르는데...그래서 우산을 같이 쓰고 교회건물로 갔다. 아무튼 어제는 그분이나 나나 자원봉사자가 부족하다고 해서 급하게 투입된 사람들인듯...... 늦게 와서 그런지 테이블도 거의 다 정리되어있고, 그래서 주방에서 몇가지일을 도와드렸다.아무튼 어제는 몇시까지 오라고 하는당부가 없어서 공지를 보고 시작하는 시간에 맞추어서 갔는데..보니 다음주에는 좀더 빨리 와야할듯...
2024년 9월 7일 토요일.
오늘은 토론토 한인회에서 주최하는 평화마라톤이 열리는 날이다. 한인회에서 기타강습 클라스에 참여하는데..사람이 부족할까봐 오라는 부탁도 자주하시고..어차피 성인장애인단체는 단체로 5킬로미터 걷기에 참여하기로 되어있어서 ...나는 성인장애인단체에 같이 참여하기로 했었다. 몇일전에는 주말에 비가온다고 해서 걱정했는데..일기예보가 다행히 오후1시부터 비가 온다는걸로...그래서 우산과 물병을 챙겨서 나갔다. 친구가 나를 픽업하러 7시반까지 온다고 해서, 아침 6시반부터 일어나서 준비하고..아침도 먹고...내려가서 커피도 3잔을 사서 기다렸다. 그런데 친구가 와이프와 같이 나왔네..그래서 커피 한잔씩을 나누어 마시며, 차를 타고가다가 다른 어른신을 한분더 픽업해서 출발장소인 서니브룩공원으로 갔는데...아침8시경이다..그런데 왜 이렇게 일찍도착했나 싶었는데..공원에 파킹장소가 많지 않아서 늦게 나오면 파킹하기 힘들다네.....
공원에서 아침을 맞이해보는게 얼마만이야... 맨날 늦게 일어나서..찌뿌덩한 하루가 시작되곤 했는데.. 이렇게 아침공기마시며...이슬이 매달린 꽃들과 인사하며 상큼한 아침을 맞이하는기분이 좋다..공원에 깔린 파릇파릇한 잔디들도 잠들어 누워있던 세포들을 깨워내는듯하다. 벌써 마라톤 10킬로미터에 출전하는 사람들은 러닝복차림으로 몸을 풀고있고.... 젊은이들도 많고, 오랫동안 마라톤에 참여하셨는지..노인장이신분들도 계신다...예전에는 우승자에게 한국 항공권을 주기도 했는데.. 올해는 그런상황은 아닌것 같다.
아무튼, 성장공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나는 출전비를 낸사람들에게 번호표를 나누어주는것을 도와주었는데..거기있다보니 예전에 봤던분 몇분보게되고...주최측에서 설치해놓은듯한 팀홀튼커피와 팀빗...그래서 나는 팀빗몇개 주워먹고....사람들이 모여들어서 그룹별로 웅성거리는데..저쪽에서는 라인댄스도 하고,.. 성장공팀에서는 악세사리 가져와서 온갖치장을 하면서 재미있게 준비하고 있고...
아침 9시가 되니까 식이 진행되는듯..그런데 무슨 광복협회에서도 나오고... 한국식으로 별 도움도 않되는 단체장들의 인사말들이 장식하는듯... ( 이 대회에 기부를 많이 하셨나... ?? ) 사람들이 들을리가 만무하지...그리고 가벼운 체조도 하고 몸풀기도 하고... 마라톤 주자부터 먼저 출발하고... 나중에 걷기에 참여하는사람들과 출발하는데.. 걷는사람들이야 전부 성인장애인단체일거다. 나는 혼자 휠체어를 타고 오신분의 휠체어를 밀어주면서 가는데..이거 휠체어 손잡이가 낮아서 ...약간의 허리를 굽혀서 밀고가는거라 약간 불편한 상태다. 그래서 길이 좋으면 직접 하시라고 하고...그래서 오르막길이나 경사길에는 무조건 밀어주어야 한다. 아무튼 나로서는 상쾌한 아침에 공원을 산보하는 기분을 오랫만에야 맛보는날이다. 그리고 사람들과 같이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길호" 라는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친구는 의욕이 엄청난사람이다. 지난번 캠프에서도 시간만되면 어디선가 쭈그려 앉았다가 일어서는 스퀘트를 하고있고...팀행사에서도 춤을 추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그래서 사람들이 의욕이 너무 과한 친구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도 휠체어를 밀고 가다보니 저 앞에서 사람들이 모여있다. 그래서 그친구가 넘어져서 도로에 엎어져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둘러서서 길호한테 도움이 필요하면 이야기를 해라...그러고 스스로 일어서려고 노력하는중이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그냥 일으켜세워주면 좋을텐데...하는 생각인데..길호가 스스로 하는것을 원해서 그냥 기다려주는것이다. 사람들이 옆에서 도와줄까 ? 그래도 대답이 없이 혼자 지독하게 노력중이다. 그래서 팔에 엉킨 가방끈도 풀어주고...10분도 넘게 기다려도 오랫동안 진척이 되지 않으니까 할수없이 두사람이 길호를 그냥 일으켜 세워주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길호가 다른사람이 뛰어가니까 자신도 뛰어가려고 하다가 넘어졌다는데...반환점을 돌아오는길에 또다시 넘어졌다는.....똥고집은 대단한것같은데...그래도 혼자하려고 지독하게 노력하는게...기특하면서도 너무 지나쳐서 걱정인 사람이다...
아무튼 그렇게 반환점도 돌고 다시 돌아오는길... 휠체어에 앉으신분이 돌아오는길은 더 멀게 느껴진다네....어디를 가든 그건 마찬가지인듯...갈때는 의욕과 기대가 가득하지만, 돌아오는길은 이미 지나온길은...그저 그런 반복되는길이 되어버린것이다.....이 공원코스에는 자전거 타는사람도 있고 달리는 사람도 있고...산책하는 사람들도 있고...그래서 이런행사가 그들에게는 불편한 하루였을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휠체어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환호를 해주기도 하는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카나다가 좋다 !!!
행사를 끝내고, 마라톤 연령대별로 30대이하 40대 , 60대이상...이런식으로 분류해서 3등까지 수상을 하는듯...그런데 날씨가 휭하니 서늘하기도 하고, 햇살도 왔다 갔다 하니까... 마라톤 완주를 한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집으로 돌아가버렸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신설한 단체상을 성장공팀에서는 기대하고 있었는데...1등과 2등팀의 참가인원이 동등해서 심사위원들이 의견이 그러면 10킬로미터 마라톤을 많이 참가한팀에 우승을 주고, 그래서 성장공팀은 2등에 차지했다. 사실 이 단체상은 해마다 단체로 걷기에 참여하는 성장공팀을 위해서 만든 단체상같기도 했는데...아쉽게도 노스욕 마라톤팀에 돌아갔다. 그래서 회장님이 나더러 성장공팀이 부르면 사무국장인 내친구의 휠체어를 밀고 나가라고 부탁을 한다. 그래서 나는 친구의 휠체어를 밀어서 2등상을 받는데 데려다 주고..서있다가 그들의 사진촬영이 끝나고 다시 밀고 나왔다.
성장공팀은 약간 서운한듯... 그래도 성장공팀은 자체적으로 김밥을 오덜해서 저쪽 나무그늘 아래에서 김밥을 같이 나누어먹고 오늘 행사를 피크닉식으로 마무리 하려고 ...나무그늘로 이동하는데...비가 뿌리기 시작하고 바람이 불어서 쌀쌀하게 추웠다. 그래서 일단은 나무그늘 아래로 이동해서 비와 추위를 피하고....김밥 한줄씩을 받아서 먹기시작했다... 잠시후에 비는 멎었지만...행사가 끝난후에 열기를 동시에 다 식혀버리는 비였다. 사람들은 김밥을 먹고서 하나둘씩 빠져 나가고......
마지막에 남은 성장공 운영진들은 휠체어 트랜스 차를 예약한 사람들의 차가 와서 픽업될때 까지 그냥 입구와 가까운 나무그늘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이런일이 운영진들의 임무인듯하다.. 그런데 트랜짓이 오후 12시반, 오후 1시반., 오후 2시....이렇게 예약을 했다는데, 공원입구에서 두갈래길로 주차장이 나뉘어졌는데..왼쪽에서 기다리는데..오른쪽이 주 주차장이다..아무튼 12시반픽업은 택시기사가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던듯.. 그런데 다른분은 오후 1시반이 가까워져서 휠체어를 밀어서 입구에가서 기다렸다.. 그런데 날씨가 비가 쏟아지다가..바람이 불다가 햇살이 나오다가 난리다.그런데 약속시간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는다....그렇게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오후 2시가 다되어서야 차 두대가 거의 같은 시간에 나타났다. 스카보로에서 왔다고 늦어서 미안하다는 트랜짓 운전하는 아줌마....그분에게 휠체어를 인계하고... 다른차에 올라타는 다른분...이렇게 다들 트랜짓차에 다 보내드리고서야 운영진들도 자리를 떠날수 있었다.
그곳에서 오후 2시경에서 내친구의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고, 집에 도착하니 오후 2시 45분경... 내남자가 오늘 영화관에서 앙드레 류 쇼를 3시반에 상영한다고 해서, 그 쇼를 보러 같이 갔다. 오랫만에 앙드레 클라식음악 쇼를 본다. 이 쇼의 포맷은 아주 비슷한 포맷으로 늘 진행되어서 대충은 이정도순서에서 어떤 음악이 나오고,,,그런것을 이미 예상할수 있을정도로 전형적인 프로그램순서가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쇼를 종아하는 이유는 관객들을 즐겁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관객들의 어깨가 들썩거리도록 음악들을 준비해서, 관객들과 호응하도록 만들고...적당한 시점에서 관객들을 흥분의 도가니에 빠뜨려서 감정의 물결에 젖어들게 만든다....음악에 취해서 흥겨워하는 관객들의 심리를 쇼가 끝날때까지 집중적으로 끌고가면서 음악으로 밀당을 하는 재능이 있다. 그래서 이쇼를 보고나면 늘 즐겁게 만든다.
이번에는 네덜란드의 앙드레의 홈타운에서 열리는 공연에, 한국인이 참여했다는 장면이 한컷들어있었고, 그들의 짧은 인터뷰가 지나갔다.
https://www.youtube.com/watch?v=y6ztU9wMclQ
2024년 9월 8일 일요일.
오늘은 내남자와 자전거를 타고 테리크릭으로 다녀왔다. 이제는 한여름의 날씨에서 약간 가라앉은 날씨라서 돈밸리강을 따라서 테리크릭으로 이어지는 트레일을 자주 가게 된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길에 캐비지 타운을 지나갈때보니 캐비지 타운 페스티벌이 열리는날이네..그래서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캐비지 타운에 들러서 한바퀴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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