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토론토 사랑방

M과 데이트 29) 오타와로

by 행복한게이 2024. 4. 27.

2019년 9월 15일 일요일.

아침부터 내남자와 사랑을 시작한다. 친구집에서 지내면 친구의 침대시트를 더럽히지 않으려고, 깊이있는 사랑을 하지못하게된다.그런정도로 만족해야한다.그래도 내남자가 옆에 있는 아침이 얼마나 좋은가 !!! 

아침마다 내남자의 몸을 만질수 있다는것이 행복한 아침의 시작이다. 내남자의 몸을 터치하는것은 바이얼린 현을 터치하듯이 무드에 따라서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내남자의 운율에 맞추어서 같이 리듬을 타고 흘러간다. 이런터치를 같이 즐기고 공유하는것이 우리를 더 깊게 사랑하게 만든다. 한국인문화로서는 섹스에 자유로워지는것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한국문화의 컨셉안에서는 섹스가 주로 상대방과 같이 즐기는 행위라기보다는 상대방에게 나의 애정을 보여주는 툴로 많이 작용하는듯하다. 그렇지만 섹스라는것은 때로는 굉장한 느낌을 주는것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저그런듯한 섹스가 되는날도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부부간의 섹스는 좋은날과 좋지 않은날도 같이 즐기는것으로 만족할수있는 그런행위가 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섹스가 잘되지 않는날에는 다른방법으로 만족도를 높여주는 테크닉이 필요하다. 그런것을 서로 공유할수있는 파트너라면, 같이 보내는시간들에 더 많은 의미를 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친구 커플중 누군가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는듯하다. 내남자가 이른아침에 화장실을 다녀온후에 내가 화장실을 갔는데..거실에서는 텔레비전이 켜지고 있었다. 내남자와 침대에서 보내는 아침을 나는 좋아한다. 장거리 연애를 하는단계라서 그렇겠지만, 서로 같이 있는 동안은 서로 많은시간을 보내고 같이 즐기고싶어한다. 아무튼, 우리는 아침 8시반경에 일어났는데..내친구커플의 아침은 좀이른아침에 시작하는듯하다. 내남자가 샤워한후에 나도 샤워를 하고...거실로 나갔다. 내남자와 데니얼은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중이고, 내친구는 아침을 만들고 있다. 오늘은 오전 11시에 내남자의 친구 프랑세스를 만나서 브런치를 하기로 되어있어서 가벼운 아침을 할것이다. 그런데 내친구가 해주는 아침이 맛있다.너무 많이 먹으면 않되는데....데니얼은 에스프레소 커피머신으로 커피를 만들어주는걸 좋아하고...

 

아침을 먹고 이야기를 좀 하다가, 내친구커플과 작별인사를 하고는 주차장으로 같이 내려깄다. 내친구는 이번주 18일에 한국을 방문한다는데...여행잘하고 오라고 인사하고..대니얼은 혼자지내는 시간동안 생각을 많이 하게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아무튼 친구와 작별인사를 하고는 내남자와 약속장소로 간다. 차를 길거리에 주차하고는 레스토랑을 찾아갔는데.. 아직은 이른 아침인듯...내남자가 프랑세스가 예약을 해놓았다고..그래서 일단은 자리로 안내를 받아서 들어가는데, 내남자가 입구로 들어오는 프랑세스를 발견하고, 그녀가 들어오는걸 기다려서 같이 인사를 한다. 나도 프랑세스와 인사를 하고는 자리에 같이 않았다. 내친구가 이레스토랑은 좀 클래식해서 비싼편이라던데..그래서 그런지 아침메뉴가 22불이다. 보통레스토랑 저녁요금이다. 그런데 길거리에 있는 테라스에서 햇살좋은날 먹으면 분위기는 좋겠는데..오늘 아침은바람이 많이 불어서 쌀쌀한편...아무튼 프랑세스는 은퇴한 아티스트인듯..집안에 테이블에 물감이 널려있다고 그러고..내남자와는 30년정도를 서로 알고 지내는터라, 서로를 잘아는 친구인듯하다. 그곳에서 내가 2층에 있는 화장실로 갔는데..화장실에 들어서자 마자 터져나오는 교회당에서나 들은듯한 음산한 음음음하는 허밍사운드...마치 누군가 귓가에다 말을대는듯한 남자들의 합창....나는 소름이 쫙 끼쳤다. 내가 잘못들어온 장소인가 싶기도 하고...그래서 다시 나가서 화장실을 확인도하고...이건 마치 공동묘지나 장례식장에서 들려오는듯한 공포스러운 소리....나는 무서움에 떨면서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왔다는...

 

아니 클래식한 레스토랑이라던데..이런 음악을 깔아놓는건...나로서는 이해할수없는 음악이다. ( 프렌치들의 일요일 성당음악인가 ?? ) 이게 비지니스에서 사용할만한 음악인가는 생각해봐야할듯한데... 퀘벡이 워낙 카톨릭중심의 지방이라서 불평하는 사람들은 없나보다. 나는 이음악때문에 별로 가보고싶지 않은 레스토랑이다. 아무튼 화장실에서 빠져나와서 얼마나 다행이던지....테이블로 돌아와서, 싱글메뉴중에 오리고기 요리를 시켰었는데..원래 비싼요리는 양이 적은게 공통점이다. 작은양과 프리젠테이션으로 비주얼로 식탐을 자극시키고, 맛으로 어필하는듯한..

아무튼 맛은 좋은편인데..내가 아침을 먹어서 다행이지..메인요리로서는 양은 부족한...그래서 코스로 된 메뉴로 애피타이저나 디저트로 양을 채워주어야 좋을 메뉴다. 프랑세스는 한쪽의 관절수술을 받은듯하다.

그런데 손녀들이 셀폰에 메시지도 보내주고 이모티콘도 설치해주고...그래서 손녀들을 통해서  젊은이들의 문화를 받아들이는편인듯...나이든 사람에게는 그게 수월한일이 아닌데...쌍둥이 손녀들과 가까워서 젊게 사는듯하다. 

 

그곳에서 브런치를 마치고, 프랑세스와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오타와로 향한다. 아침에는 해가 떠서 좋은날씨일것같더니, 하늘이 흐리고, 바람도 불고..햇살이 오락가락한날씨다. 내남자가 오타와로 가는길에 운전을 한다. 가끔 비가 뿌릴듯하기도하고..오타와로 가는길에 오타와 친구한테 문자를 보냈더니, 오늘 티스 게이바에서 한인게이들이 만나서, 한친구집에가서 피자로 저녁을 같이하기로 했다는...그래서 그친구한테 같이 조인해도 되는지 알아보고 연락해달라고 했다...티스 펍에서 오후 4시반에 만나기로 했다는문자를 받고서는 일단 집에 도착해서 쉬다가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내남자의 집에 도착해서 집안으로 들어서서 먼저 화장실을 이용했다. 내남자의 집에 들어오면, 마치 내집처럼 편하다. 내집은 공간이 작아서 여유가 별로 없는데, 내남자의 집은 공간이 충분해서 좋고, 작지만, 발코니가 있어서 좋기도 하다. 아무래도 나는 룸메이트가 있어서 제한적인 공간이 있지만, 내남자는 혼자 사니까..그런자유로움도 있다.

 

내남자와 집에 들어오면, 우리는 서로끌어안고 키쓰하고 만지고 난리가 난다. 오랫만에 자유로운 우리의 공간안에서 둘만이 즐길수있는 시간이다. 그래서 내남자랑 침대로 바로 들어가서는 새로운 탐험이 시작된다. 우리는 우리둘만의 시간을 많이 기다려왔을것이다. 나는 내남자를보면 그의 섹시함에 만지고 싶어한다. 내남자와 침대에서 시작되는 또 다른 탐험은 우리를 다른여정으로 끌어들인다. 그동안 참아왔던 우리둘만의 사랑이 넘쳐서 폭발하는 시간이다. 내남자를 사랑하는것에는 육체적인면도 당연히 많은부분을 차지한다. 한사람을 사랑한다는것은 그안에 들어있는 커다란 섹스의 왕국에서도 사랑이 숨어있다는것이다.한국인들의 문화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쉬운..섹스가 별로 좋지않아도, 그사람이 좋아서 사랑한다는 방식은 이곳 문화에서는 잘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사람과의 관계가 섹스가 좋지않으면, 다른부분은 쉽게 무너져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섹스는 현실적으로 두사람의 관계에서도 중요한 부분은 차지하고 있고, 그런부분은 다른어느것으로 대치할만한 내용은 아닐만큼 강한도구이기도 하다.

 

한바탕 내남자와의 사랑에 온 열정을 쏟아부어버리고, 내남자와 나는 지쳐서 침대에서 곤한 잠에 빠져버렸다. 내남자는 많이 피곤했던지 깊은잠으로 빠진듯하고..그렇게 침대에서 시간을 보내고, 이제 우리는 샤워를 하고 나설준비를 한다. 나는 대략 30분의 시간이 남아서 컴퓨터로 사진다운받아놓고...사진 에디팅을 하다가 시간이 되어서 내남자의 차를 타고 가는길에 로블로스에서 꽃을 하나 사서 티스 펍으로 향했다. 차를 거리에 주차시켜놓고 티스펍으로 갔더니, 바깥에 친구들이 테이블에 모여있다.

 

그곳에서 맥주를 마시는친구들과 인사를하고, 자연스럽게 자리 배열이 한국인, 프랜치...이렇게 나누어지게 된다. 그런데 한국친구들은 늘 한국말로만 말하고해서, 다른 비한인들에겐 좀 배려가 없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프렌치들끼리 이야기를 하다가도 맥을 놓고 한국애덜이 무슨이야기를 하는지...그렇게 바라보는걸 많이 보게된다. 기본적으로는 영어로 이야기를 해주는게 상대방을 배려하는면에서 필요한데...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한번씩 질문을 던져보기는 했지만, 내가 갑작스럽게 대화를 이어가기에는 역부족이다....한테이블에서 같은 대화를 하는게 아니라 여러가지 대화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어서...참 힘들다. 그런와중에 한친구가 춥다고 실내로 들어가더니, 실내에 자리가 있다고 들어오라는 문자를 다른친구에게 보냈다. 그래서 들어갔더니한테이블에...의자 4개..사람은 7명인데..아무튼, 거기서 나는 무알콜 버드와이저를 마시는데..맛은 맥주맛이다. 그렇게 맥주를 마시다가 원래계획대로 친구가 호스트를 하려는데, 모두가 가기에는 집에 의자가 부족하단다.

 

그래서 내남자가 그럼 내남자의 집에서 피자를 시켜먹자고 했는데..이젠 다른사람들은 술마시려고 차를 않가지고 나왔다는것.....암튼 그래서 그냥 원래의 계획대로 그친구의 집으로 가는데..의자 없으면 바닥에 앉아도 되니까.. 그래서 그친구가 먼저 피자오더를 셀폰으로해놓고..내남자의 차로 먼저가기로 했고..그담에 이친구들이 술 마시는것을 끝내고 합류하기로 했다. 그래서 내남자의 차로 이친구의 집에 일단도착해서 길거리에 주차해두고...우리가 준비했던 꽃을 전달하고...이친구의 콘도로 올라갔다. 혼자사는 게이의 집이라는걸 쉽게 알수있다. 작은소파와 식탁이 거실에 자리하고, 텔레비전으로 음악을 틀어놓고...

 

그런데 이친구는 카나디안 성향의 음악을 듣는듯하다. 이친구의 파트너가 퀘벡에 사는 노인이라서 그런지 오래된시절의 음악을 즐기는듯함...아무래도 이민자들은 파트너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민와서 문화적인콘텍스트가 없는상황에서 파트너가 즐기는 문화적인 내용들을 수용하기 마련이다. 

 

아무튼, 이친구의 살림에서 일단 꽃을 꽃아둘병을 하나 찾아서 꽃을 테이블에 놓아두고..이친구는 박스에서 와인잔을 꺼내서 씻기시작한다. 그리고는 와인한병을 오픈해놓고..그렇게 부엌을 왔다갔다 하는 사이에 

 

식탁에 놓인 이친구의 셀폰에서 전화가 온걸 놓쳤다는내용이 화면에 보인다. 그래서 전화왔었다고 알려주었는데... 다른친구들이 이 건물에 도착한듯....아무튼,, 잠시후에 그들이 도착했다..내가 문을 열어주고..다들 들어와 부쩍대기 시작한다. 이친구는 바뻐서 경황이 없는듯하고...제각기 자리를 잡아서 소파에 3명앉고, 테이블에 한명앉고,,나머지 두명은 바닥에 앉고...그리고 주인도 의자에 앉고...그렇게 시간을 보내는동안 피자가 배달되었다.

 

피자 두박스..다른맛이라고 하는데.. 거의 비슷한맛인듯... 피자맛은 특별난것은 아닌듯싶은데..독립피자샵에서 오더해서 다른맛인듯하다.그와중에 호스트하는 친구의 셀폰으로 퀘벡지역 라바에서 사는 그의 파트너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러니까 이친구가 빠빠라고 부르면서 화상전화를 받고 좋아하는데 목소리는 마치 아기인듯한 모드로 바뀌고, 행동하는것도 완전히 아기같다. 그러면서 얼마나 좋은지 얼굴에 색깔이 변한다. 이런 카멜레온같은 친구....하기는 30년정도 장거리관계를 유지한다고하니 대단한 사람들이다. 30년전이면 이친구가 20대이하의 나이가 아니었을까 싶다....아직도 이런 애정을 유지하는걸 보면 대단한 커플이다. 아무튼..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내남자랑 나는 피곤함에 저녁 8시가 넘어서 집으로 가려고 하는데..다른 일행도 같은차로 가는 편리함에 같이 떠난다. 다른친구커플을 중간에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로블로스에 들러서, 약간의 그로서리를 사서 집으로 돌아와서 잠시 쉬다가 샤워를 하고 잠자리로 일찍 들어간다. 내남자와 침대에서 보내는시간은 늘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