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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사랑방

M과 데이트 26) 퀘벡에서

by 행복한게이 2024. 4. 25.

9월2일 월요일. 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내남자가 알람소리에 깨어난다. 내남자가 아침을준비를 끝내고, 나도 뒤따라 빨리 움직인다. 밤새 비가 내렸다보다. 아직도 창밖으로 빗소리가 들려온다. 내남자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달콤하다. 짐을 챙겨서 먼저 아랫층으로 내려간 내남자를 따라서, 준비해서 나중에 내려갔다.

드니스는 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마리오와 내남자와 커피를 마시고 있다. 그런데 나의 식탁에는 주스가놓여있네.. 나는 주스를 않마시는데..주스는 설탕덩어리다. 드니스가 계란 몇개를 먹을거냐고 물어봐서 2개를 오버이지로( 반숙게란후라이)  요리해달라고 했다. 커피를 마실거냐고 물어봐서, 나는 커피를 식후에 마신다고..나중에 부탁하겠다고 했다.

 

내가 당뇨전단계의 수치라서 조심하고 있는중이다. 그래서 지난번에 당뇨전단계 사람들 교육코스도 다녀와서, 요즘은 음식식단을 권장사항에 맞게 고치려고 노력중이다. 나는 야채나 과일을 좋아해서 그걸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경향이 있어서, 요즈음 고기와 계란을 식사때마다 추가해서 단백질을 강화하고.. 과일먼저먹고, 그다음에 계란,고기와 야채먹고, 쌀을 마지막으로 먹는방법으로 한다. 그랬더니 당연히 배가 어느정도 먼저 차서, 쌀을 아주 약간밖에 못먹는다. 그런데 이게 효과가 있는듯하다. 먹기만 하면 졸음이 쏟아지는게, 당수치가 갑자기 올라가서 쇼크가 와서 그런것같다는..그래서 이런식으로 식단을 바꾸니까, 식후에도 졸음이 않온다. 

 

아무튼 드니스가 준비한 풍성한 아침식단, 과일이 쟁반에 놓여있다. 그리고 두개의 에그,베이컨, 빵.야채..

그리고 주스를 곁들여셔 마신다. 그리고 나서 드니스에게 커피를 부탁해서 약한 커피를 만들어서 마신다.

드니스와 마리오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준다. 그런데 아직도 빗방울은 유리창너머로 떨어지고 있고, 뿌연안개같은 흐린날의 아침이다. 드니스는 비가와서 일하는곳에서 취소전화가 왔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인데..어쨋든...드니스가 일하러 가야하고, 그래서 우리도 이들과 작별의 인사를 하고 먼저 나선다. 비가내리는 아침은 몽환적일때가있다. 

이 넓은들판을 가로지르는 아침, 빗물에 튕겨나오는 음악소리가 들리는듯함.........비오는 날에 이제 내남자의 어머님이 거주하는 요양원에 방문한다.내남자의 어머님은 치매가 있다는것같다. 그래서 요양원에서 생활하시는데, 퀘백시티로 가는 페리를 타는곳 근처에 언덕에위치한 로렌스강이 내려다보이는 건물이다.

차를 주차하고는 비를 맞으며 빌딩현관으로 달린다. 현관에서 손을 새니타이저로 씻어내고,,,내남자는 카운터에가서 방문자로 사인을 한다. 그리고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남자의 어머님이 지내는 병실로 간다.

처음보는 내남자의 어머니..내어머님이 아프실때가 기억이난다. 그래서, 내남자의 어머님도 내어머님을 보는듯한데..이방인을 처음본 어머님이 놀라실까봐 거리를 두고 눈인사를 했다. 한참동안 나를 바라보시는 내남자의 어머님...무언가 말을하고 싶으셨을텐데...나도 불어가 않되니 모라고 하지도 못하고...그냥 내남자의 어머님과 눈을 한참 바라보다가 나는 다른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사람이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표햔하지 못할때 얼마나 답답하겠는가...내 어머님이 그러셨다. 당신 스스로 가슴을 치면서 당신의 의견을 제대로 표현되지않아서 답답해하시던 모습이 생각난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 늙으면, 비슷한 모습으로 늙어가는듯하다. 내어머님이 아프실때를 보는것같은..내남자는 첫아이라고 내남자의 어머님이 많은 사랑을 주셨을게다. 내남자의 마지막손가락을 꼭잡으시고 계신다. 내남자의 어머님의병실은 독실인데다가 개인적인사물도 약간은 보관할수있어서 나쁘지 않다. 벽면에는 가족들의 사진이 걸려있고, 창너머로 퀘벡시티 페어마운트 호텔이 로렌스강 너머로 보이는 아주 좋은뷰를 가진 위치이다. 내남자와 내남자의 어머님은 간단한대화를 하는듯하다. 그런데 요즘은 하루중에 잠자는시간이 거의 전부라고 하는데..그래서 그러신지 잠시 눈을 감으셨다가 다시 눈을 뜨시곤 하신다. 그렇게 내남자의 어머님을 짧은시간에 방문하고 다시 병실을 나온다. 내남자는 이렇게 어머님을 방문하고 가는것이 익숙한듯하다.

 

그리고 이제 몬트리얼로 이동한다. 차안에서 몬트리얼에 사는 한인게이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본다. 오늘 오후에 커피한잔이나 저녁이 어떨지...나중에 한친구로부터 커피한잔 콜을 받았고, 더 나중에 다른친구한테서 저녁도 괜찮고..별일이 없어서 커피숍에도 나오겠다는...오후2시경에 몬트리얼 게이 빌리지, 세인트 카트린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만나기로 했다. 보드리역에서 가깝다고... 아무튼... 교통체증때문에 늦어질것같아서 약속보다 30분후에 만나는게 안전하겠다싶어서 문자했더니, 이미 출발했다고해서...최선을 다해서 가겠다고 하고는 도착했는데....그게 오후 2시경에 빌리지에 도착했고...파킹을 찾아서 주차하느라..약간 시간이 걸렸다. 비가 내리는 몬트리얼..내남자가 준비한 우산을 쓰고, 스타벅스에 갔더니 아직 않온듯...친구한테 문자보냈더니 빌리지에 있다고...아무튼 일단 두좌석 테이블은 확보했는데...옆에 아시안 애덜 둘이 나갈준비를 하는것같아서, 나갈거냐고 물었더니, 화장실갔다가 나갈거라고 해서 한사람은 테이블에 기다리는데.그래서 그걸 기다리고 있는데...친구들이 도착했다...그런데 화장실갔다 나온넘은 테이블에 돌아올생각도 않고 가게에 기웃거리고, 다른넘은 테이블에죽치고 있다. 그래서 내친구가 다른곳에 약간의 식사도 가능한곳이 있으니까..그곳으로 가자고..그래서 다같이 다른곳으로 이동을 했다. 새로운곳에는 사람이 두명밖에 없지만 좌석이 많이 남아돌고, 샌드위치나 키쉬..등등 간단한 스낵거리도 있다. 그래서 나는 샐먼 샌드위치를 오더하고, 내남자는 키쉬를 오더해서 점심을 해결한다. 그곳에서 앙드레와 D를 만나서 같은 테이블에 내옆에 내남자, 앙드레옆에 내친구..이러다보니 서로 엇갈리게 앉아서 앙드레와 내남자는 프렌치로 이야기하고, 나는 내친구와 영어나 한국어로 이야기하고...그래서 내가 오더한 점심을 픽업한후에 내남자와 자리를 바꾸자고해서 같은 라인으로 프렌치,넌 프렌치로 나누었다.나중에 도착한 J는 몬트리얼에 오래살아서 영어/불어 아무거나 잘해서 문제되지는않는데..그렇게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는 몬트리얼에 온김에 비지니스에서 필요한것들을 사러 잠시나갔다. 그런데 그사이에 그들은 드링크바로 자리를 옮겼다. 내남자가 나중에 나를 픽업하러 왔다. 그래서내남자랑 물건을 차에다 갖다두고 드링크바로 갔다. 거기에서 합류한 다른 한인게이 K와 다함께 앉아서 수다를 떤다. 그런데 스냅챗 앱으로 얼굴사진에 여장을 한 모습을 보여주는데..얼마나 웃기던지...그곳에서 앙드레와 D는 집으로 돌아가고, 나머지 사람들과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일식집에 간다.

 

 

 내남자와 메뉴 하나씩을 오더해서 같이먹고, 내친구들은 일본 사께술도 한병사와서 같이 마신다.그런데 이렇게 한국인 세명이 모여있다보니, 두친구가 한국어로만 이야기를 하니까 자연스럽게 한국어만 사용하게 된다. 두사람이 심각한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내가 어떻게 할만한것은 아닌데..리레이션쉽애 관한이야기다. 리레이션쉽을 하는데 있어서 서로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이야기하고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두사람 다 감정적으로 상해서 직접대화를 하지않고, 서로 상대방이 나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주기를 기다리는듯한 내용이다. 그런데 내가 봐서는 상대방과 대화를 직접적으로해서 자신이 원하는것,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가감없이 그대로 솔직하게 전달해주는게 가장먼저 해야할일이다. 그래서 상대방도 나의 생각이나 느낌을 인지하고, 나도 상대방의 그런면들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거기서부터 실마리를 찾는 작업을 진행할수있을것인데...그런 대화가 없이,서로 상대방이 변하기를 기다리고있는건...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질때까지 기다리는 무모함이고, 인생을 낭비하는 시간들이다. 아무튼, 그래서 내남자에게 미안하기도한데..

내가 그걸 지금당장 영어로 설명해줄만한 여유가있는건 아니고, 나도 그냥 두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것에 주력하다가...나도 몇가지를 지적해주고 충고를 주었다. 내남자는 그런시간에 그냥 셀폰으로 첵을 읽으려고 했다는데, 처음으로 만난 이친구들한테 무례하게 생각될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던듯..

그래서 결국에는 나한테, 내남자가 자신은 책을 읽어도 되겠느냐고 물어보는데..그래도 된다고 이야기를 했다.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고 변명도 있기 마련인데..결국은 서로를 얼마만큼 잘이해하고 있고, 서로가 얼마만큼 상대방과 관계를 유지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가 문제를 해결하는 관건이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렇게 저녁을 먹고나서 바깥으로 나오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래서 일단 차에 올라서 오타와로향한다. 몬트리얼을 벗어나서 화장실을 가기위해서 들렀는데.. 화장실을 다녀와서는 나한테 운전하라고 그런다. 그래서 나는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고속도로 운전이 나에게는 가장 쉬운운전이지..한동안 운전 않한지 오래되어서 나는 조심스럽게 운전한다. 그런데 내가 운전을 하자마자 빗방울이 떨어지고, 밤이라서 어두움으로 시야도 굉장히 좁다. 게다가 공사구간이 많이 나타난다. 그래서 윈도우 브러쉬가 자동으로 빗물을 딱아주도록 내남자가 셋팅해주어서, 브러쉬가 지나간 자리만큼의 시야만 보고 운전하기도 했다. 아누튼 빗물이 퍼부을때는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서 그냥 앞차를 대충짐작으로 따라가기도하는....나한테는 어려운 운전경험이었다. 아무튼 이런식으로 운전하니까 생각보다 긴장된 운전을 해서 내남자의 집에 돌아오니 많이 피곤했다. 

 

내남자와 함께 있을때는 너무 많은일정을 갖지말고, 여유있게 지내는 시간이 좀 필요한데..다니다보면 늘 이렇게 하루종일 바쁜 일정이 되어버리기가 일수인듯...오늘밤은 내남자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