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토론토 사랑방

6) Saskatoon (3)

by 행복한게이 2024. 6. 13.

2024년 6월 12일 수요일

오늘도 아침을 오전 7시반경에 일어나서 시작한다. 내남자는 오늘도 컨퍼런스 미팅에 아침부터 참여한다. 나는 주로 아침은 간단하게 시리얼을 기본으로 계란,과일을 널고 해먹는다. 그런데 어제 아침에 스푼이 없어서 커피휘젓는 막대기로 대충 먹었다고 했더니, 내남자가 오늘 아침에 식사를 하는곳에서 수저 두개를 가져다주고 갔다. 그래서 나는 호텔방에서 시리얼과 우유,계란,캐슈, 과일을 넣어서 먹고, 어제 사왔던 후라이드 치킨다리를 하나 단백질 보충용으로 먹었다. 호텔방에 마이크로웨이브가 있다고 생각하고 사왔는데, 없어서,,그냥 뜨거운물을 받은 물에 담구었다가 우라이드 치킨을 먹었더니 먹기에 괜찮은 온도다. 아침을 먹고난후에 호텔방에 있는 커피메이커로 커피를 만들어먹으려고 하는데 보니까 커피 파우치를 넣는 파트가 않보인다. 그래서 포기하고,,,나중에 나가는 길에 데스크에 이야기를 했더니, 커피가 파우치가 들어있는 파우치 팩키지안에 일회용 파트가 같이 들어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가다가 다시 들어와서 커피를 만들어서 커피를 들고 나갔다.

 

오늘 일기예보를 보니 아침기온은 아직 낮은편 13도인데 바람이 엄청나게 부는날...게다가 오후에는 비가 온다는 확률이 70%다. 그래서 비오기전에 다리건너편에 쇼핑중심거리라고 브로이웨이 애비뉴를 가보라는 인터넷 정보를 보고, 그곳에나 한번 다녀온 다음에 아트 갤러리에 가기로 했다. 어제 산 데이패스가 오늘 아침 10시정도 까지 유효해서, 버스를 그 안에 타고 가려고 9시가 넘어서 나가다가, 다시 호텔에서 커피를 만들어서 나가니 오전 9시 20분경이다. 그래서 트랜짓 앱을 보고 버스 정거장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버스 정거장 사인에는 내가 타야할 86번 버스번호가 없고 8번 버스만 써 있다. 그래서 인터섹션으로 가서 길을 건너는 사람이 나타나서 물어보니....잘 모르는듯..그래서 기다리면 버스가 서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다. 86번 버스는 손을 들어도 않서고 그냥 간다. 버스가 30분에 한대씩 다니고, 그냥 걸어서 가기로 했다. 가는길을 첵크해보니까 걸어서 15분정도면 가는길이네.. 버스 탈 필요도 없었는데.. 아침시간 좀 줄여보려고 그랬지...

 

다리를 건너가는데 햇살이 떴다가 구름에 가려지다가를 반복한다. 다리를 건너면 브로드 웨이 길이 시작되는데...길거리에 홈리스나 가끔 있고, 길을 다니는 사람도 보기 힘들다...그래서 브로드웨 에비뉴를 걸어 올라갔다가 길건너서 다시 걸어내려오는데....소방서 아래로 무지개색 으로 칠한 집이 보여서 그곳에 들러서 사진을 찍고...걸어가는데, 길에 벤치에 앉아있던 젊은이가 하와유 ? 하고 인사하길래 그레잍, 이라고 대답하고 그의 안부를 불었는데... 비온다는 날씨인데, 이렇게 해가 떠서 아주 좋은 날씨라고 그러네...그래서 맞아 !! 라고 하면서 걸어갔다.

이 지역에서 이렇게 프렌드리하게 낮선사람에게 말하는 사람은 처음 만났다.  내가 이지역 사람들에게 길을 묻거나 할때, 친절하다기 보다는 그냥 그럭저럭 대답하는정도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아무튼, 나는 다리를 건너서 다시 강가에 위치한 Ramai Art Gallery 에 들어갔다. 이 뮤지엄은 도네이션을 하고 입장하는곳이라 나는 10$를 도네이션하고 1층에 있는 프린팅 작업을 하는곳을 들어가봤다. 윌리엄이라는 아프리칸 작가가 프린팅을 다양한 방법으로 해서 보여주는 작업을 하는데... 내가 생각할때는 일러스트레이션 앱으로 컴퓨터작업하는거와 유사한 컨셉의 방법이다. 평면의 그림을 몇개의 다른 층으로 나누어서 작업을 해서 쌓아놓고, 필요에 따라 층의 그림을 다른것을 바꾸어 버리면 다른 배경을 얻을수도 있고....그런데 이 프린팅기법은 섹션을 다르게 구분해서 디자인하고, 섹션에 따라 다른재질을 사용한다던가,  다른 칼라를 사용한다던가, 아니면 여러섹션을 다르게 조합해서 프린팅하기도 하고, 거기에 다른 텍스트나 이미지를 삽입하거나 제거하기도 하는.. 여러개의 레이어로 만들거나, 다양한 섹션으로 분리해서 다른재질이나 색상으로 다른 느낌을 넣는 프린팅 작업인듯하다. 

 

그곳에서 나와서 일단 3층으로 올라갔다. 거기에는 피카소의 그림을 판화로 만들어서 프린트작업을 했던 Hidalgo Arnera (1922-2007 ) 의 작품과 William Kentridge 의 프린트 작품이 위,아래로 걸려있는데...두 사람의 프린팅 기술과 현대적인 창조적 프린트 기술의 차이를 같이 전시하려는 의도 인듯하다. 피카소의 작품중에 브러쉬로 터치해서 보여주는 라인의 디테일을 구현해내는 아네라의 프린팅 기술이 돋보였다면, 윌리엄은 현대적인 기술로 프린팅의 다양한 조합을 선보인듯하다. 

 

그리고 그옆에 전시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3층 복도에서 강가로 펼쳐지는 통유리를 통한 뷰를 사진으로 좀 찍고, 그 옆에  전시장에 갔는데...설치미술들이 전시되어있다. 설치미술이라는것은 평범한 물질이나 소재로 특별하게 이유를 갖다 붙이고 설명할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이번 주제는 시적인 내용들인듯...그러나 관걕들의 평가가 그럴지는 의문이다. 그리고는 다른통로에 있는 전시실을 갔는데..별로 관심이 가지않는 설치미술이나 멀티 미디어 작품들... 그래서 아랫층으로 내려가서 그림전시실을 들어갔는데..세명의 여자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하고는 상관없는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이 갤러리에 근무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수다를 떠는듯... 나는 조용한 전시실에서 그들이 목소리를 낮추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평상시 대화처럼 막 이야기하는것이 시끄럽고 귀에 거슬려서 뒤를 한번 돌아봤다.. 그렇다고 그들이 그런 느낌을 알아챌사람들도 아니라는것을 알지만... 카나디언들도 자기들 말하고 떠드는걸 장소에 상관없이 아무런 거리낌없이 한다. 약간은 중국인들과 비슷한데, 중국인들처럼 무례해보이는 고성은 아닐뿐이고, 그런사람들이 많지 않다는점이 다를뿐이다. 

 

나는 불편한 심경으로 그림을 보면서 돌아가고 있는데..몇번을 그 그룹들을 쳐다보고 조용히 이야기 해달라고 할까 하다가도 그냥 냅둬 버렸다. 그래봤자..이 와스프 지역에서 나만 바보되기 쉽상이지.... 그렇게 마음을 진정시켜가면서 다른 전시방으로 가서 보고있는데... 언제 나타났는지 그 수다쟁이 멤버중 한 사람이 내앞에 와서 궁금한게 있냐고 물어본다..그래서 나는 괜찮다고 대답하고 말았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여자한테 수다를 좀 조용하게 떨어달라고 이야기 할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어쟀거나 나는 ...그냥 혼잣말로 아유 시끄러워 그렇게 내뱉고는 말았다. 들으라면 들으라는 이야기지...나도 그냥 여기서 큰소리로 전화 거는척을 해볼까... 어떻게 반응할런지 ??  그런데 아무도 불평을 하지 않는 이 상황... 그게 카나디언이지.... 상대방에게 불편해도 불편하다고 말 하지 않고 참고 사는게 카나디언 성격이지 모....

그곳에는 몇가지의 이 지역사람의 페인팅이 있어서 그런걸 본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곳을 나와서 다른전시장이 있는지 봤더니,, 다른공간은 사적인 행사가 열리고 있어서 출입금지다. 아무튼, 그래서 별다른걸 볼것도 없고... 내려와서 선물용 가게에 들어가서 구경하고, 그옆에 있는 레스토랑에 어떤 매뉴가 있는지 봤더니, 바이슨 타타가 14$에 에피타이저로 있네.. 그래서 그 메뉴를 먹어볼까 했는데..그러면 샌드위치를 하나 먹어야되는데 요금이 30불은 나올듯하다..그래서 다음에 먹기로 하고... 호텔로 가는길에 있는 아침매뉴 레스토랑에 가서 계란과 아스파라거스, 감자가 들어간 매뉴를 오더해서 호텔로 들고 왔다. 어차피 점심을 먹을 동안 셀폰도 충전시켜야 시간을 절약할수 있어서 그렇게 한다.  호텔로 돌아와서 셀폰 충전 해놓고, 점심을 먹고는..나머지 시간에 무얼해야하나.. 다운타운에 가볼만한 곳이 있나 찾아봐도 별로 볼것이 없다. 그래서 그냥 강가로 가서 어제와는 반대편으로 걸어가보기로 했다. 

 

날씨가 쌀쌀해서, 커피를 한번 더 만들어서 마시고는 강변으로 나갔다. 비가 올듯이 흐릿한 날씨... 강가의 주변시설에는 주로 홈리스나 약하는 젊은것들이 모여서 지내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곳을 다닐때는 혼자간다면 조심해야할것들이 있을것같다. 만일에 누군가 위험스럼게 생긴사람이 나를 쫓아오는 느낌이 들면 멈추어서 그 사람이 지나가도록 다른것들을 보는척하며 시간을 보내거나...물론 그렇게 위험한 사람들이 많은건 아니다. 대부분 그사람들을 건드리지 않으면 그들도 다른사람들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걸어가다 한국전쟁에 참여한 사인이 있는 푯말도 보이고, 세익스피어 공연을 하는 장소도 보이고....그렇게 가다가 비를 만나서,그냥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이 도시의 날씨는 바람이 많이 불고, 흐리기도 하고, 비까지 오는날에는 참우울하게 하는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냥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밀린 블로깅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내남자가 오후 3시 반경에 회의가 끝났다고 호텔로 돌아왔는데, 오후 4시45분에  호텔로비에 모여서 오늘저녁은 래메 모던 뮤지엄에서 하는 행사에 같이 참여하는 일정이다. 오후 4시 40분경에 호텔로비에 20여명의 그룹이 모여서 여기서 15분거리의 뮤지엄으로 같이 출발한다. 나는 미셀과 자락,유콘에서 오신분, 이렇게 이미 다녀와서 도로를 자주 건너기 싫어서 강변길을 통해서 그냥 미술관으로 향했는데..다른 사람들은 제시카가 리드하며 가는 도로오 함께 이동했다. 뮤지엄에 들어서서 3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입구에서는 빨간 티켓을 한장씩 나누어주었는데.. 그 티켓으로 와인이나 맥주 한잔을 무료로 마실수 있네... 나는 모 그냥 물만 마실거라서, 내남자에게 티켓을 넘겨주었다. 

 

뮤지엄에는 사람들이 이미 많이 와있다. 오늘이 카나다 프랭크폰 컨퍼런스 마지막날이다. 그래서 어제도 보지 못했던 사람들도 보인다. 주로 사스카치완에 사는 사람들이 더 참여한듯하다. 사람들이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데..나는 모 특별히 말할 사람도 없고...빅토리아에서온 스테판 옆에서 시간을 좀 보내다가, 내남자가 저녁을 먹으러 접시를 가지러 가서 나도 따라가서 작은접시에 음식을 담았다. 그옆에 작은 테이블에서 먹다가 창가에 놓여진 테이블로 이동해서 그곳에서 저녁다과를 먹었다. 그렇게 사람들이 식사를 어느정도 끝내고 나니까..연방 프랑크폰 대표인 장럭이 마이크를 잡고 행사를 오픈하는 멘트를 시작하고, 사스카치완지역 프랭크폰 대표인 에릭이 마이크를 잡고 다시 이지역 대표 미셀에게로 마이크가 넘어갔다. 그리고는 나이든 할머니에게 감사의 공로패를 수여하는듯하고...몇몇 사람에게 준비한 공로에 대한 선물을 수여한듯... 그리고는 미셀이 마이크를 잡고는 연설을 오랫동안 하는데..너무 지루하다. 이런 행사는 연설을 짧게해야 사람들이 좋아하는데,, 무슨 책을 쓰는것도 아니고,, 20분정도 하는듯....그만큼 이 단체에 대한 애정이 많아서 그렇기는 하지만,.... 그후에 이어지는 미셀과 그의 와이프의 공연이다. 그들은 전통의상을 입고 나왔었고...대충 연령이 70세 이상은 되어보이시는 분들인데...프렌치 전통춤인지를 두분이 선보이더니.... ( 그래서 이때는 그 연세에 이런준비를 다 하시고... 스윗해보였다 ). 그런데 그춤이 끝나고 다시 기다란 스카프를 두사람이 어께에 매고 나와서 탭댄스를 선보인다.  그래... 이런것도 엷정이 녹아서 그런거지....그리고는 다음에 빗자루를 들고 나와서는 댄스를 하는것을 선보인다... ( 이제는 이 노인네들이 아주 끝장을 낼 작정인가보다...싶다 ) 그것이 끝나고 이젠 끝나나보다 싶었는데...이제는 사람들을 나오라 해서 춤을 가르치고 같이 춤추게 한다...( 그래서 이제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행사가 되겠구나 싶다 )...

이즈음에 내남자와 자락이 호텔로 돌아가자고 자리를 일어났다. 다행이다..빨리 그곳을 나왔으니....

'토론토 사랑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8) Saskatoon - (5)  (1) 2024.06.15
7) Saskatoon -(4)  (0) 2024.06.14
5) Saskatoon (2)  (1) 2024.06.12
4) Saskatoon 으로  (1) 2024.06.11
3) Moose Jaw 에서  (2) 202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