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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사랑방

클레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by 행복한게이 2024. 5. 26.

2024년 4월 2일. 화요일.

내남자의 여동생 클레어가 안락사를 시행하는 날이다. 원래는 어제가 시행하는 날이었는데, 이스터 할러데이라서 오늘날짜로 연기가 된상태...

나는 같이 일하는동료가 현재 크루즈 여행을 떠난 상태라, 일을 계속해야해서 참석하지 못하고, 내남자는 지난주 금요일에 비행기를 타고, 퀘벡시티로 날아갔습니다. 그래서 주말에 가족들이 모여서 클레어와 함께하는 마지막 시간들을 갖고, 클래어도 마지막으로 방문하는 친척들과의 일정을 몇주전부터 다 소화했고...

나는 참석하지 못하는대신에, 카드에 마지막 인사말을 불어로 적어서 쓰려다가, 읽기 쉽게 그냥 타이핑해서 프린트한 용지를 카드에 붙여서 내남자에게 같이 보냈고, 한인식품점에서 호박죽을 발견하고는 그걸사서 냉동고에 얼려서, 내남자의 가방에 넣어가서 클레어가 먹을수있게 전자렌지에 데워서 주라고했다. 클레어가 음식을 삼키는데도 어려움을 격고있는 상황이라 죽을 먹으면 수월할것같기도 하고 그렇다.

클레어도 하늘라나로 소풍을 떠나는 마음의 준비가 이미 다 되어있다고 한다. 정신은 문제 없는데, 일상생활에 작은 하나하나가 불편해져서 일상생활 자체가 상당히 도전적인 하루를 보내며 지내고 있어서 고통스러워한것같다. 다행히도 안락사를 선택할수있어서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그녀는 떠났다.

클래어가 없다는 사실이 아직은 현실로 느껴지지는 않지만...

가족을 잘 챙기는 약간은 보스적인 성격을 가진 클래어....그래서 이봉은 집안일을 하나도 하지도 않고 같이 살아온듯...

어머님이 치매로 요양원에 있을때도 어머님을 주로 돌보던 사람이었다. 어머님이 세상을 떠난지 1년을 지나서 클래어가 하늘나라로 가는걸 보면,  어머님이 클래어를 많이 좋아하셨나보다. 하늘나라에서 어머님도 다시 만나고, 오래전에 돌아가셨던 아버님도 만나고, 몇년전에 떠난 로날드도 만나고...사랑하는 사람들의 영혼들을 만나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혹시라도 내 어머님도 만나게 되실까 ???

살아가면서 현실이 고통스러울때는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현세를 떠나 사후의 세계에서는 아름다운 날들만 계속될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영혼들의 세계에서 즐거운 일상을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