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9일 토요일.
어제 집에서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셋팅했다. 아주 작아서 한시간이면 모든작업을 끝내고도 남는다. 작년에 내남자의 문화를 생각해서 아주 작지만, 눈이 내리는것을 볼수있는 약간은 특별한 트리로 내가샀었다. 나는 그냥 겨울에 우울한 날들이 많으니까 집안에 장식용으로 생각한다.
나는 요즈음 크리스마스 파티를 갈일이 거의 없다. 한국게이들도 나이가 많이 차이나서 나이많은 나하고 시간보내는걸 좋아하지도 않고, 나도 술,담배를 않해서 한국게이들 모이면 술을 같이 마셔줘야 하는데, 나는 한국에서부터 익숙했던 상황이라 술 못먹어도 음료수를 마시면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내가 놀고싶은 대로 다 노는편인데, 아무래도 한국인들 사이에는 나이에 따른 상하관계가 깊숙히 박혀있어서, 나이어린 친구들은 보이지 않게 불편함이라기 보다는 비슷한 또래들과 더 편하게 어울리기 마련이다. 아무튼, 그런관계로 내남자의 크리스마스 파티에는 같이 가주는편인데... 이건 또 불어사용자 모임이다 보니, 내가 그렇게 재미있게 갈만한 곳은 아니지만, 그냥 어느상황이든 내남자와 함께 나서서 같이 동행하는것만으로도 내남자를 서포트를 해줄수있으니까... 내남자는 나와 가는것을 선호하는듯하기도 하고...
나는 토요일에 오후에 영화를 보러가고 싶었는데..할수없이 내남자의 프렌치 문화를 보존하는 단체 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다는데..
오늘은 파티장소가 프렌치사람들의 거주빌딩에 있는 공간에서 진행되었는데..20여명의 노인분들이 참석했고, 그중에는 프렌치 온라인 뉴스 저널리스트도 참석해서 사진을 촬영해서 가고...미셀이라는 분이 와인에 대한 강의를 하고 와인테스팅을 시작한다네.... 나는 술도 마시지 않는데다가 불어도 알아듣지도 못하는데..이게 무슨 상황이래... 그런데 같은 테이블에 영어만 하는 밥과 그의 아내 콜럼브가 함께 했는데.. 콜럼브는 상당히 좋은 인성을 가진 여성인듯하고, 불어로 와인강의를 하는것을 밥에게 영어로 번역해서 들려주고 있다. 나도 가끔씩 그녀의 번역을 주워듣기는 했지만,...
와인 테스팅은 와인종류, 원산지, 그리고 색깔과 와인에서 올라는 기포들도 살펴보고, 냄새도 맡아가며 와인에 단맛과 신맛... 등등을 스스로 용지에 기록해보는것이다. 먼저 사바라는 샴페인으로 시작해서, 두번째로 화이트와인에 속하는 샤도네, 세번째로 레드와인 피노누와 , 네번째로 레드와인 프랑스의 세지역의 포도를 믹스한 와인....와인에 대해서 파워포인트로 강의를 정말 잘 준비하신듯하다. 그곳에서 치즈와 바게트빵조각, 그리고 포도와 넛츠를 집어먹으면서 강의를 들었더니, 그것만으로도 배가 많이 불렀다. 중간에 내남자가 진저엘을 한병 나를 위해 사와서, 나는 와인을 한번 입에서 씹어보고, 나머지 와인은 내남자가 다 마셨다. 그러니 내남자가 와인을 엄청나게 마셨을듯하다... 그곳에서 와인 테스팅 강의가 끝나고, 행운권 추첨이 있었는데.. 내가 두번째로 당첨되어서, 선물 세가지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해서, 커다란 봉투에 든것을 집어보고 무슨 그림인가? 액자인가 ?? 그랬는데...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는 프렌치 작가 폴의 책이다. 보통책의 두배크기로 애니메이션에 글이 들어간책.. "돈의 역사" 라는 제목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스파게티 팩토리 레스토랑으로 이동해서 저녁을 먹는다고 ....



내남자가 스파게티 팩토리가 가본적이 있어서 좋은레스토랑이라고 했는데..그리고 밥이 30년전에 젊을때 이 레스토랑에서 웨이터로 일을 했다고 한다. 그당시에는 하얀 양복타입의 유니폼과 보타이를 하고 서빙을 했다는데.. 와 30년전에 그렇게 서빙하는곳이면, 상당히 하이클라스 레스토랑이라는건데.....우리는 콜롬브와 밥의 차를 타고 같이 가기로 했다. 와인 테스팅 장소에서 10여분정도거리인데 가까운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밖에서는 비가 내리는중이다.
그래서 나는 밥과 걸어가면서 내 우산으로 같이 쓰고 가는데, 내남자는 자기 혼자 우산을 쓰고, 콜롬브는 자켓을 머리위로 덮어서 비를 피하는듯... 그래서 내남자에게 우산을 같이 쓰는게 어떠냐고 내가 말했지만... 내남자는 개의치않고..혼자 쓰고간다... 내남자 가끔 저렇게 매너 꽝이다. 다른 사람을 생각해주는부분이 상당히 약하다. 그게 프렌치들의 특징인지 ?? 프렌치들은 자신만 생각하는면이 상당히 강하다는 인상이다. 자신만 괜찮으면 아무 문제없다는... 그런면에서 보면 영국인들은 상당히 젠틀맨이지 않은가....그래서 내남자는 다른사람에게 일상으로 고맙다는 표현을 잘 않한다는걸 많이 느낀다. 카나디언 문화는 다른사람들이 문을 잡아주거나 하는 작은일에도 감사하다고 늘 말해주는게 문화인데.. 퀘벡콰 프렌치들은 콧방구도 않낀다. 그게 콧대가 높은것인지 싸가지가 없는것인지.... 알수가 없다.
이 레스토랑은 들어가자마자 상당히 높은천장이라서 밖에서 보는 입구에서는 상상도 할수없는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었다. 레스토랑에서 예약을 받지 않아서, 일단 7명의 자리를 오더하고 바텐더가 있는곳에서 기다린다. 우리는 인원이 많다보니 1시간정도 기다린느낌...밥은 자신이 오래전에 일했던곳이라 추억을 소환하며 레스토랑안을 돌아보고 나와서는, 안에 회전목마도 있고, 스트릿카도 있다는데.... 그래서 나도 궁금해서 안에 들어가서 한번돌아보니... 정말 회전목마를 타던 기구안에 테이블이 놓여있고, 스트릿카 안에 테이블도 놓여있다... 지금 세대들이 사진찍기좋은 특이한 레스토랑으로 인기가 많은듯... 주로 젊은층들로 붐빈다. 우리가 테이블은 잡았을때는 벌써 9시 20분경이다. 저녁 10시까지 오픈한다는 내용이 구글에 있었는데.... 아무튼 나는 플랜트 베이스 밑볼 스파게티를 오더했고, 진저엘을 하나 시켰다. 그런데 이식당의 메뉴는 상당히 심플하다. 스파게티 요리가 원래 심플하니까..게다가 빵과 버터가 테이블에 제공되고, 숩이나 셀러드 중하나,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이나 커피가 포함된 가격인데.. 평균25불선에서 해결되는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그래서 예전에 밥이 일할때는 고급식당이었지만 이제는 대중적인 저렴한 식당으로 변한듯... 그런데 식당이 워낙 크고, 손님들도 많으니까.. 거의 손님반, 일하는 웨이터반....그런식으로 보인다. 그만큼, 정해진 구역마다 웨이터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이렇게 많은 손님을 원활하게 회전시키며 지속적으로 손님을 받아들이는듯하다. 스파게티 맛은 별로였다. 기본적으로 스파게티가 맛있어야 하는데..너무 오래 삶아서 불어터진맛...게다가 올리브오일도 들어가지 않은 아주 단순한 스파게티...이곳은 맛으로 먹을곳이 아니라, 그냥 식당 인테리어에 많은 손님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에 젖어서 먹는 레스토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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