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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의 끄적이는 노트26

디지털 사랑 8. 2019년 7월 16일 화요일​온타리오 호수에 갔었지.바닥깊이까지 들여다보이는 맑은 호수물이 잔물결로 일렁거리는 그 깊은 아래로 내남자가 일렁거리고 있었지. 나혼자만 남아있는 이 호수 끝자락의 벼랑끝버려진 쓰레기더미들이 이 호수를 지탱하고세상의 어지러운 잡음들을 잠들어버린듯한 고요함에내남자의 미소가 출렁거리며 나를 끌어당기고 있었지. 저 파란 수평선의 끝에서보트를 타고 나타날것만 같은 내남자의 환상.저 푸르른 하늘끝에서 페러글라이더를 타고 내려올것만같은 환상.내남자는 그렇게 커다란 환상을 뿌려놓고나만 덩그라니 낯선 야생의 섬 끝자락에 넋을 놓고있다. 내남자의 숨결, 뛰는 가슴의 맥박소리가 귓가에 다가오는듯한데갈매기 소리가 파르르 물결을 휘저어뭉게구름처럼 피어나는 그리움들을 물결우로 날려댄다.우리의 사랑은.. 2024. 7. 19.
디지털 사랑 7. ( by Michel ) 2019년 7월 15일 월요일 Received July 14th,2019 5:52pm. My dearest Bruce​I love your lips when they’re wet with passion And red with a wild desire;I love your eyes when the lovelight lies Lit with a passionate fire.I love your arms when your warm sensual flesh Touches mine in a fond embrace;I love your hair when the strands enmesh Your kisses against my face.​You give me the love that so freely gives A.. 2024. 7. 19.
디지털 사랑 6. 2019년 7월 12일 금요일 나의 아침은 내남자가 시작하는 아침으로 눈부시다.햇살 너머 찰랑이는 나무 잎새위로내남자가 손 흔들며 미소짓는 아침길​뿌리깊은 나무둥지위로 내남자가 드러누운채빨갛게 달아오르는 태양같은 아침키쓰 담은 메시지내남자가 그리움으로 물들이며 나의아침 일깨운다.​어젯밤은 밤새 내남자와 꿈길에서 헤메었고꽃단장으로 수놓은 담벼락에서 종일 종알거렸었지그리고도 아직 놓지못한 내남자의 손을 매만지며 깨어나는 아침.​내남자의 향기 진하게 흘러 들어오는 아침창으로창밖에 서성이는 내남자의 그림자를 불러들이고내남자의 아침커피잔에 걸터앉아,내남자를 맞이하는 아침을 음미한다. 2024. 7. 19.
디지털 사랑 5. 2019년 7월 6일 토요일​내남자에게로 열차는 달린다.아침햇살을 가르며 평화로운 아침의 들판을 가로 지르며 내남자에게 가는 열차는 달린다.​내남자를 만나는 생각으로 지난밤잠을 설쳤다. 피곤해서 녹아 떨어져 자고싶은데, 내남자의 환상이 내옆에 누워서 달려붙어서나를 뒤척이게 만들었다.​잠이라도 들었을까 하는 정도에아침을 알리는 닭울음소리처럼 알람이 울어제낀다.부시시한 아침을 가방두개를 들고 지하철을 타고 내남자에게로 가는 기차역으로 간다.​내남자에게로 가는길은 멀다.새색시처럼 얼굴을 들어올리는 아침 햇살심장 박동의 움직임처럼 기차를 달린다.벨빌에서 몬트리얼 일행을 떨구어버린 기차는급한듯 격렬한 움직임으로 속도를 가속시키기 시작했다.내마음은 내남자의 곁으로 이미 가까워져있고.나는 내남자를 그리는 마지막 상상.. 2024. 7. 19.
디지털 사랑 4. 2019년 7월 2일 화요일 내 핸드폰안으로 그남자가 깊이 들어와있다.눈만 뜨면 달콤한 메시지로 나를 흔들어깨우는 내남자내 남자의 향기에 취해서 시작하는 하루..나는 분신하듯이 온몸에 향기를 듬뿍담아서 스냅사진 한컷을 날려보낸다. 어느새 내 핸드폰에는 내남자와의 이야기와 내남자의 온갖 사진들이 매일매일 수북하게 쌓인다.내남자의 이야기에 매니아처럼 매달려 산다. 하루, 또하루...내 남자가 던져주는 메시지마다, 명작동화를 읽어내듯이..주체할수없는 감정들을 덧붙여낸다. 이제 하루도 내남자를 사랑하지 않는날은 없을것이다.매일 공기를 마시며 살아가듯이, 내남자의 사랑이 담긴 메시지로 살아가는 인생이 되었다.메시지로 매일메일 털어내는 내남자와 나의 감정들이 내 핸드폰의 메모리를 갉아먹고 있다.지구는 메시지로 가득.. 2024. 7. 19.
디지털 사랑 3. 2019년 6월 19일 수요일​아침에 눈을 뜨면, 그남자의 메시지가 들어와 잠자고 있다. 나는 슬며시 눈꺼풀을 치켜뜨고, 그냠자의 밤새 향기가 잔뜩 묻어있는 메시지로 하루를 시작한다.  늦게자고 늦게 일어나는 나의 일상과아침 일찍시작하고, 일찍 일이 끝나는 그의 일상이 엇갈리지만,그남자와 나는 엇갈리듯이 엉키어가는 기어바퀴처럼 하루의 일상이 맞물리며 시작되고 있다. 그남자가 아침을 시작하며 보내준 사진을 열어놓고는,마치 그남자의 품속에라도 안긴듯이 느껴보는 포근함.그래서 나도 잠자리에 누운채로 내사진 한장을 그남자의 가슴속으로 올려보낸다. 지난밤에는 저녁식사후부터 그남자와 메세지를 주고받느라 다른모든일은 뒤로 남겨져있었다.시간을 어찌나 빨리 내달리던지, 그러다가 밤 12시가 되어버렸다.그남자의 우퉁불퉁한.. 2024.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