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9352
에디터 이민정
실수한 일이 떠올라 쉽게 잠들지 못하나요? 결정 한 번 내리려면 하세월인가요? 상대방의 말과 행동이 계속 신경 쓰인다고요? 그렇다면 당신은 정신적 과잉 활동에 시달리고 있는 겁니다. 정신적 과잉 활동이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른 생각을 통제하지 못하는 건데요. 멈추지 않는 잡념을 끊지 못하면 휴식도 어렵습니다. 헬로페어런츠(hello!Parents)가 잡생각 멈추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지난주부터 잘 쉬는 법을 주제로 4권의 책을 읽어드리고 있는데요. 이번 주엔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에서 핵심만 쏙쏙 뽑아 정리했습니다.
휴식의 기술 4선
① “속지 마라, 게으름은 허상이다” 데번 프라이스 『게으르다는 착각』
② “생각 과잉, 당신 탓 아니다” 크리스텔 프티콜랭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③ “관계, 때론 끊어져도 괜찮다” 롤프 젤린 『나는 단호해 지기로 결심했다』
④ “쉼에도 시작과 끝이 있다” 마릴린 폴 『일하지 않는 시간의 힘』
박정민 디자이너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는 어떤 책인가?
사소한 갈등을 겪은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별 다를 바 없는 하루를 보내는데, 또 다른 한 사람은 그 일에 대해 생각하느라 며칠째 잠을 이루지 못하죠. 똑같은 일을 겪은 두 사람의 일상이 왜 이렇게 다른 걸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타고난 뇌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저자 크리스텔 프티콜랭은 30년 경력을 지닌 프랑스의 심리치료 전문가입니다. 그를 찾아온 환자 중 상당수는 진료실에서 이렇게 하소연합니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요.”
“쓸데없는 일에 집착한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다른 사람에게 이해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저자는 이런 사람들을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라고 부릅니다. 예민한 감각을 타고난 이들은 일상이 괴롭습니다. 타인의 사소한 말투나 행동에 상처를 받고, 작은 일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밤에는 그날 일을 곱씹느라 잠을 이루지 못하죠. 또 시끄러운 소리나 특정한 냄새에 유달리 민감하고요.
타인의 시선도 상처입니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자신을 미운 오리 새끼에 비유하곤 하는데요. 오만 가지 생각에 집중하느라 무리에서 소외되는 일이 많거든요. 남들보다 예민하다보니 유별나다는 핀잔도 듣고요. 때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자폐스펙트럼 등 정신의학적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는 오해도 받는데, 저자는 “이 증상은 병이 아니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그저 오리들 틈에 섞여 있는 백조일 뿐이라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대체 이들의 뇌는 무엇이 다르길래 생각이 많은 걸까요? 넘쳐나는 생각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그 답, 뛰어난 우뇌가 쥐고 있습니다.
💭 생각 중독, 원인은 뛰어난 우뇌에 있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과 보통 사람의 차이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좌뇌와 우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아래의 그림을 한번 살펴보세요. 무엇으로 보이시나요?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p85 참조, 디자인=성소영 기자
그림엔 직선과 곡선, 숫자 2가 쓰여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얼굴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보이는 건 우리 뇌가 좌뇌와 우뇌로 이뤄져 있기 때문인데요. 직선과 곡선, 숫자를 인식하는 건 좌뇌입니다. 좌뇌는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역할을 합니다. 성격 유형 검사인 MBTI에서 이성과 논리로 판단하는 ‘T(Thinking·사고)’의 영역이죠. 반면에 우뇌는 선과 숫자로 이뤄진 그림에서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게 합니다. 감각·직관·본능에 따라 느끼는 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인데요. 감정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F(Feeling·감정형)’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사람은 누구나 좌뇌와 우뇌를 모두 사용합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좌뇌와 우뇌 발달에 차이가 있습니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우뇌가 유독 발달한 우뇌형 인간이죠. 감각으로 세상을 인식하기 때문에 감정에 크게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우뇌는 언어를 관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뇌형은 세상만사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어요.
저자에 따르면 전반적으로는 좌뇌형인 사람이 더 많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우뇌형이 전체 인구의 15~20%에 불과하다고 하는데요.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 쉽게 무리에 끼지 못하는 건 그래서입니다. 자신과는 다른 사고 구조를 지닌 사람들 틈에 껴있다 보니 힘들 수밖에요. 게다가 감각이 예민해 무의식적으로 수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니 쉽게 지칩니다. 연쇄적으로 사소한 갈등에도 감정이 쉽게 격양되고, 쉽게 상처를 받죠.
혹시 예민한 아이를 키우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아이가 힘들어할 때 “신경 쓰지 마”라고 핀잔하기보다 “괜찮아”라고 말하면서 안아주세요. 보통 사람들은 자기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택해 받아들이고 기분 나쁜 일을 잊을 수 있지만,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그러지 못합니다. 타고난 감각이 과민하니까요. 수많은 정보를 감정적으로 흡수하는 뇌를 타고났기 때문에 이들은 생각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 마음 상처, 당신 탓이 아닙니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장점이 아주 많습니다. 타고난 본성이 이타적이고 따뜻하죠. 사랑, 예의, 도덕적 규범에 대한 기준이 높아서 늘 바르게 생활하려고 노력합니다. 또 자신이 받아들이는 모든 정보에 깊이 감응할 수 있어요. 타국에서 전쟁이 일어났다는 뉴스에 눈물을 흘리고, 그들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신을 보며 죄책감을 느끼는 것도 정신적 과잉 활동인의 특징입니다.
이처럼 감정에 예민하기 때문에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타인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타인의 반응에 민감하다 보니, 타인이 힘들면 자신도 덩달아 힘들어지죠. 그러다 보니 세상의 중심은 내가 아닌 타인입니다. 내 의견보다 상대의 의견을 따르는 쪽을 택하고요. 바보같다고요?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좋은 감정을 주고받으며 삶의 활력을 느낍니다. 타고나기를 이타적이라는 얘깁니다.
문제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는 겁니다. 보통 사람 눈에는 정신적 과잉 활동인의 이타심이 과해 보이니 이해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유난하다며 핀잔을 주고 튀는 사람으로 여기기도 하죠. 때로는 이들의 이타적인 심성을 악용해서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은 뒤 배신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습니다. 저자는 다음 세 가지를 정신적 과잉 활동인의 대표적인 심리 문제로 꼽습니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 겪는 심리적 문제 3가지
① 낮은 자존감
자존감은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던 경험에서 자라는데요.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자존감의 토대가 부정적입니다. 어린 시절 양육자로부터 “너는 너무 지나쳐”라는 말을 자주 들으며 자랐기 때문입니다.
② 거부에 대한 본능적 두려움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또래 친구들과 관심사가 다릅니다. 생각이 많고, 감각이 예민해서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탐구하거나 예술을 깊이 음미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서 배척당하는 일이 많습니다. 관심사가 다르다는 이유로요. 또 타인의 작은 말과 행동에도 쉽게 상처를 받고 의기소침해지다 보니 “유별나다”는 핀잔도 자주 듣죠.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태생적인 것이라 고칠 수가 없어요. 타인에게 거부당할까봐 두려운 마음이 드는 이유죠.
③ 자신을 향한 분노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 가면을 쓰고 행동합니다. 사람들이 많은 모임에 일부러 참석하거나 타인의 무례한 태도를 아무렇지 않게 넘기는 척 하죠. 하지만 이것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괴롭습니다. 이에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자기 비방을 하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합니다.
심리적 문제를 겪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자책하지 않는 겁니다. 다만 노력은 필요합니다. 세상의 중심을 타인이 아닌 나로 옮겨 와야 합니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라면, 사람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세요. 우리는 ‘친구니까’ ‘가족이니까’ ‘사랑하니까’라는 이유로 모든 관계에서 ‘바람직한 행동 방식’을 요구하고, 받고 싶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수 있거든요.
심리적 조종도 경계해야 합니다. 상대가 부탁을 하면, 무조건 ‘그래’라고 답하는 성격이니까요. 부탁을 들어주고 싶은지 아닌지, 내 마음을 확인할 생각 자체를 안 합니다. 타인의 요구에 거절하는 것은 원만한 인간관계를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니까요. 평화를 추구하는 그들의 가치관에서는 있을 수 없는 행동이죠. 자신이 피해를 당하는 걸 알면서도 거절을 못하다 보니 화병이 나고, 번아웃도 옵니다.
세상에는 이유 없이 나쁜 짓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오죽하면 저렇게 행동할까’라는 지나친 이해, ‘그래도 내가 너무 심했나’라는 자책은 나의 삶을 갉아먹을 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친절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베푸는 것이 아니라, 나의 친절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만 베풀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 생각의 순서를 바로잡아라
“나는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매사 의심하고, 불편하고, 전전긍긍하다 보면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거든요. 저자는 정신적 과잉 활동인에겐 생각의 흐름을 부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꾸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물길을 바꿔 주듯이요. 저자가 소개한 세 가지 전략을 알려드릴게요.
① 생각의 순서 바로잡기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연인이 약속한 시간에 전화를 하지 않으면 영화 한 편을 찍을 수 있습니다. ‘왜 전화를 안 하지?’라는 생각은 꼬리를 물고 이어져 ‘어떻게 나와의 약속을 잊을 수 있지?’ ‘내가 싫어졌나?’ ‘다른 사람이 생긴 거 아니야?’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을 거야’까지 나아가죠. 이 고리를 끊어야 해요.
이를 위해 생각을 구조화해야 합니다. 감정이 앞서는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생각의 경중을 따지는 데 취약합니다. 하지만 생각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과 시급한 것을 따져 생각의 위계를 정해야 하죠. 우리의 생각과 말을 크게 ①환경, ②행동, ③능력, ④가치와 신념, ⑤정체성, ⑥영성 수준(개인을 초월한 가치) 등 6가지 범주로 정리하는 연습부터 합니다. 쉽게 말해 육하원칙인데요. 언제, 어디서(환경), 무엇을(행동), 어떻게(능력), 왜(가치), 누구를 위해(영성)로 정리할 수 있죠.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내 아내(남편)는 일주일에 한 번 야근을 해요(환경). 그런데 어제는 전화가 오지 않았어요(행동). 난 걱정이 되어 마중을 나갔죠(능력). 고된 하루를 마치고 가족의 위로를 받는 것만큼 값진 건 없을테니까요(가치). 힘들 때 서로의 지원군이 되는 게 가족이죠.(신념). 가족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정체성).”
생각과 말을 6가지로 구조화할 때 주의할 점은 ‘정체성’과 ‘행동’을 근거 없이 연결짓지 않는 겁니다. 이를테면 ‘그가 나에게 전화하지 않았다’(행동)를 갑자기 ‘그는 날 사랑하지 않아’(정체성)라는 식으로요.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고정불변한 절대 원칙을 모든 판단의 잣대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가 날 사랑한다면(정체성), 나에게 전화해야 해(행동)’라는 자기만의 원칙으로 상대의 행동을 해석합니다. 이 때문에 ‘전화하지 않았다’를 ‘사랑하지 않는다’로 해석하는 거죠. 하지만 우리의 행동은 별다른 의도 없이 무의식중에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지 마세요. 그저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6가지 범주로 생각을 구조화하세요. 그래야 고리를 끊을 수 있어요. 그러고 나면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게 훨씬 수월합니다. 이렇게 말이죠.
나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갑자기 회사에서 바쁜 일이 생긴 거야.
-휴대폰 배터리가 다 됐던 거야.
-나에게 깜짝 선물을 해주고 싶어서 일부러 전화를 하지 않은 거야.
-별 생각 없이 깜빡 잊어버린거야.
② 머릿속 방해꾼에게 이름을 붙여라
정신적 과잉 활동인의 머릿속에는 하루 종일 자신을 비방하는 방해꾼이 있습니다. 이 방해꾼은 어떤 일을 겪을 때마다 ‘너는 이기적이야. 미성숙해. 네가 이 일을 망친 거야’ 같은 말로 정신적 과잉 활동인을 구속하고 죄책감을 느끼게 하죠. 자신의 내면에서 이러한 목소리가 들릴 때마다 그 방해꾼에게 이름을 붙이고 이렇게 말하세요. “꺼져! 〇〇아”라고 말이죠. 이렇게 내면의 부정적인 목소리를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데 도움이 됩니다.
③ 비난의 화살을 상대에게 돌려라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타인의 비판을 받으면 특히 힘들어집니다. 앞으로는 그 비판을 내 안으로 가져오지 마세요. 타인을 비판하는 사람은 사실 자신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사람들은 흔히 자기가 하지 못하는 것을 비판합니다. 짧은 치마를 입고 온 여성을 흉보는 사람은 ‘섹시하게 보이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이 있는 겁니다. 만약 누군가가 당신을 비판한다면 상처받는 대신 ‘그 사람이 무엇을 싫어하는 것일까’ 찾아보세요. 누군가 당신에게 “너는 너무 안정감이 없어”라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겁니다. 그의 속마음을 이해했다면 “당신 생각은 그렇군요”라고 가볍게 대꾸하면 됩니다.
💭 hello!Parents 읽기 가이드
오감은 우리가 삶을 접하는 통로다. 감각이 과민하다는 것은 그만큼 더 넘치게 살아간다는 얘기다. 아름다운 이미지, 감미로운 소리, 황홀한 쾌감, 좋은 향과 맛과 같은 기분 좋은 정보들로 감각을 가득 채우면서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언제라도 생을 만끽할 준비, 지저귀는 새소리와 석양에 감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 p.56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유별난 사람이 아닙니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심, 작은 것에도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특별한 사람이죠. 똑같은 저녁노을을 보고 누군가는 ‘노을이 지네. 빨리 집에 가야지’라고 생각하는 반면, 누군가는 감동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철학자, 예술가 등 남다른 창의성이 필요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 중에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 많은 이유죠.
만약 당신이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라면 자신의 단점보다 장점에 더욱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당신을 유별나다는 것은 보통 사람들이 바라보는 세상의 관점에서 비롯된 생각일 뿐이에요. 숫자와 언어, 이성으로만 이뤄진 세상은 어떨까요? 각박하고 매정한 모습일 겁니다. 인간은 감각과 감정, 본능이 있기에 특별하고 아름답죠. 당신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능력을 유달리 많이 가진 사람입니다.
성소영 객원기자 ssoy419@gmail.com,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박정민 디자이너 park.jeongmin@joongang.co.kr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9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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