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15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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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림 기자.
입력 2022.12.15 22:30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12/15/2022121501726.html

빵을 0~5도(℃) 정도 냉장실에 12시간 이상 보관하면 전분 입자가 소화하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어, 따뜻한 빵을 먹을 때보다 혈당이 덜 오르고 살도 덜 찐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12/15/2022121501726.html
다이어트 할 땐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여야 하지만, 그래도 빵이 먹고 싶을 때가 많다. 식욕을 조절하기 어렵다면 갓 만들어진 빵은 피하고, 냉장고에 오래 보관된 빵만 먹자. 빵을 오래 냉장 보관하면 빵을 구성하는 전분의 구조가 바뀌어 갓 만들어진 빵보다 열량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빵을 0~5도(℃) 정도 냉장실에 12시간 이상 보관하면 전분 입자 구조가 바뀌어 소화가 어려워진다. 빵을 구성하는 전분은 포도당이 나선 모양으로 이어진 ‘아밀로스’와 포도당이 가지 모양으로 이어진 ‘아밀로펙틴’이 혼합된 입자다. 열을 가하면 이 입자가 팽창하며 아밀로펙틴과 얽혀있던 아밀로스가 입자 바깥으로 빠져나간다. 열이 식으면 빠져나온 아밀로스 분자들이 그 자리에서 굳으며 전분 구조가 재구성된다. 갓 지은 밥은 차지지만 식은 밥은 딱딱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밥알이 따뜻할 땐 전분 분자가 팽창해 식감이 쫄깃쫄깃하고, 밥알이 식으면 전분 입자 밖으로 빠져나온 아밀로스 분자들이 굳어져 식감이 딱딱해지는 것이다.
따뜻한 상태의 밥이나 빵은 소화가 잘 된다. 포도당 분자가 사슬처럼 길게 연결된 전분을 먹으면 우리 몸은 이를 포도당 단위로 분해한다. 아밀로펙틴과 뒤섞여있던 아밀로스가 전분 바깥으로 나오며 얽힌 구조가 풀리면, 우리 몸이 전분을 분해하는 데 품이 덜 든다. 반대로 차게 식은 빵이나 밥은 바깥으로 나온 아밀로스가 단단히 굳으며 하나의 결정체를 형성한 상태라 소화 효소가 제대로 작동하기 힘들다. 소화·흡수가 어려워 장까지 내려가서야 장내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이런 전분을 ‘저항성 전분’이라고 한다.
저항성 전분은 포도당으로 분해·흡수되지 않고 장내 미생물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먹어도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지 않는다. 살도 덜 찐다. 우리 몸은 에너지원으로 소모하고 남은 포도당을 지방으로 저장하는데, 저항성 전분은 포도당으로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지방으로 축적될 일이 없어서다. 열량은 아밀로스와 아밀로펙틴의 구조가 풀린 전분의 절반 수준(2kcal/g)이며, 대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포만감을 오래 느낄 수 있다.
저항성 전분은 장 건강에도 이롭다. 장내 미생물의 먹이가 되며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촉진해, 유해 세균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저항성 전분 섭취가 대장암과 결장암의 예방·치료에 효과적이라는 미국 연구 결과가 있다.
이미 한 번 식힌 빵을 다시 데운다고 해서 바뀐 전분 구조가 원상태로 돌아가진 않는다. 빵을 구성하는 전분을 저항성 전분으로 만들고 싶지만 찬 빵을 먹긴 싫다면, 냉장 보관한 빵을 다시 데워 먹으면 된다. 단, 저항성 전분 함량을 높이고 싶다면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빵을 냉동할 땐 전분의 구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실온에서 식히는 것보단 냉장실에 넣어뒀을 때 저항성 전분으로 전환이 더 잘 된다. 4도(℃)에서 24시간 냉각했다가 데운 쌀밥은 10시간 실온 보관한 쌀밥보다 저항성 전분 함량이 20% 더 많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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