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겨레입력 2023. 7. 9. 18:01
12년 외무장관 지낸 린케비치 대통령
EU 회원국 중 첫 동성애자 국가원수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라트비아에서 성소수자 대통령이 취임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최초다.
에드가스 린케비치 라트비아 대통령. (사진=AFP)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에드가스 린케비치 라트비아 외무장관은 지난 7일 대통령에 취임, 4년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2011년부터 12년간 외무장관을 지냈으며, 지난 5월 의회 간선투표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의원내각제를 도입한 라트비아에선 대통령을 국회의원 100명의 투표로 뽑는다.
대통령은 상징적으로 라트비아를 대표하며 군 통수권자를 맡는다. 린케비치 대통령은 오는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세계 외교 무대에 공식 데뷔할 예정이다.
린케비치는 지난 2014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며 동성결혼 합법화를 위해 싸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라트비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EU에 가입된 인구 180만명의 나라로 국민의 3분의 1이 러시아어를 한다. AP 통신은 “라트비아는 전통적으로 서유럽과 비교해 성소수자에 덜 관용적인 편”이라며 “린케비치 대통령은 역대 최장수 외교장관으로 일하면서 인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BBC는 국가 원수와 정부 수반의 개념을 구별하면서 린케비치가 유럽연합(EU) 회원국 국가 원수로서는 첫 동성애자라고 보도했다. EU의 첫 동성애자 정부 수반은 2011년 선출된 엘리오 뒤리포 벨기에 총리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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