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11일 목요일
피터와 헤어진뒤로 혼자살면서 다시찾은 나의 자유스러운 일상이 있다면, 그반면에 두사람이 함께 즐겼던 많은것들이 마음속을 텅비어지게 하는것들이 있다. 내가 헤어짐에 그리 민감해하는 사람은 아닌데...그래도 가끔은 눈물이 쏟아질것같은 슬픈시간이 있다.내가 꾸려가는 나의 인생의 일상들은 변함없이 무리없이 흘러가지만. 내안에 자리하고있는 많은것들은 가끔씩 혼돈과 이상한 나라에온듯한 낯설음들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듯하다.결국은 나는 지금의 내자리에 다시 돌아와 앉아있다.
처음에 내가 혼자 이민왔을때의 상황이 자꾸 연상되는것은, 나에게는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입장인듯하다. 혼자살면서 모든것을 혼자 생각하고, 정리하고, 판단을 해야하는 혼자만의 바쁜일상이 있는것도 비슷하다.다만 약간 다른면들은, 나는 이제 카나다의 문화나 정세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훨씬더 잘알고 있고, 나혼자 모든것을 하기는 아직도 어려움은 있겠지만, 대부분은 내가알고 경험한 사회안에서 스스로 풀어내고 살아갈만한 여력을 가지고 있다는점이다.
오늘도 피터가 내가 잘 챙기지 못한 물건들을 전해준다고 해서 짐에 가기전에 한번만났는데...나는 요즘 피터를 만나고싶지는 않다. 그런데 피터는 가끔 만나고싶어하는듯해서 그것도 싫다. 지난번에는 가끔씩 같이 영화를 보러가는거 어떠냐고 나한테 물어보는데..나는 싫다고 대답은 못하고, 그냥 둘러대고 말았다. 나중에는좀 편하게 볼일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요즘은 그럴맘도 없고,내가 영화를 보러가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하고가고싶지 피터하고 갈 생각은 요즘 없다.그래서 요즘 영화보러 혼자 많이 간다. 영화를 보러갈려고 계획하고가는게 아니라서, 즉흥적으로 생각나서 보러가는 영화를 다른사람들 찾아봐야 미리 약속이 있지 않는한 그런사람 찾기 힘들다. 피터는 나를 만나면 반갑게 태도를 취하는데. 내가 거기에 맞추지는 못한다. 나는 될수있으면 피터하고 거리를 두고 지내려고 하는 마음상태라 피터랑 얼굴을 보고 만나면 멋적다. 그도 그럴것이 나는 피터에게서 멀어지려는 태도인데, 피터는 자꾸 가까워지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는 나는 필요한 용무만 끝내고 바로 돌아서는데, 피터는 내가 보여주는 태도에 자기도 돌아서서 가야하는경우를 당한다. 그래서 그렇게 피터가 돌아서서 고개를 숙이고 가는모습을 힐끗 돌아보니 갑자기 눈물이 쏟아질것같은 기분이 든다. 저 나이먹은것이 내가 내 안으로 삭이는 나의 아픔이 있듯이...자기도 스스로의 아픔을 삭이며 지내는 시간이 있겠지.....( 그래도 피터와 다시 살고싶은 생각이 있는것은 아니다. 피터의 더럽게 타락한 늙은이의 행동을 오랫동안 지켜본지라..그것만으로도 지겹다 )
어쨌든 요즘 퍼스널 트레이너가 짐에서 내가 하는운동을 디자인해서 시켜주는데...운동하는 내내 좀 기분이 그렇다. 트레드밀에서 달리기를 하면서도 기분이 않나고...그러나 저러나 오늘은 날씨가 그나마 풀려서 온몸이 운동에 적합할정도로 잘 적응되어가는 느낌이다. 운동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피터한테 문자를보냈다.
" 내가 어제 패밀리변호사를 만났는데, 너도 변호사를 찾는게 좋을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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