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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사랑방

시민권 파티를 피터집에서

by 행복한게이 2024. 2. 17.

2006년 3월 22일

지난주에 시민권을 받는 ceremony 에 피터와 같이 갔었다.

다행히 오전일찍 시작하는행사라서 오후에는 파트타임일하러 가는데 지장이 없었다.

그전날까지는 봄날같은 날씨였는데..추워져서 와이셔츠를 입는것을 포기하고 녹색의골덴바지에 어울리는 녹색의트래이닝복같은 옷을 입고서 전날밤 피터의 집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일찍일어나서 같이 출발했었다.피터는 디카를 들고서 게스트석에 앉아서 내 사진을 찍어주었다.시민권이라는것이 사람에따라서 절대적으로 필요하기도하지만, 이민자로서는 상황이 별로 달라지는게 없다. 선거권과 카나다언으로 대접받는것 이외에는 거의 별반다름없다.자동적으로 한국국적을 상실하게 되어서 앞으로 한국을 방문할때는 방문자신분이된다는것.....약 2시간동안에 약 1시간은 시민권수여식에 당사자 신원을 확인하는데 소비되었고..한시간을 공식행사를 진행하는데 소비되었다.

시민권행사를 마치고 다시 피터의집으로 돌아왔다.피터와 키스를하는와중에 피터가 나에게 다른선물을 하나 준비했다고 해서 그게 뭔가했는데...피터가 나에게 피터의콘도 열쇠를 주는것이다. 나는 그당시 왜 열쇠를 주는지 솔직히 잘 몰랐다.피터의 콘도에 들어올때마다 입구에서 안면이 익숙해진 경비가 열어주거나, 아니면 현관에서 부저를 눌러서 피터가 열어주면 들어가야 했다.

피터는 나의 시민권기념 파티를 혼자준비하고 있었고, 금욜날저녁에 그의 친구들을 불러서 파티를 하기로 했다. 피터가 나에게 초대할사람이 있으면 초대를 하라고 하는데....사실 한국사람들에게는 나의 게이성정체성을 드러낼수가 없어서 초대할만한 사람들이 없었다.그렇다고 게이 친구들이 많은것도 아니고....

지난번에 두주간을 서로 떨어져지내는동안 피터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전화통화를 할때마다 피터는 나를 생각한다는 말을 잊지않고 해주는등..예전의 태도하고 많이 달라졌다. 그런데 이렇게 시민권행사를 같이 가고 금요일파티를 같이 준비하면서 거의 한주일을 피터집에서 지내다시피해서 같이 지내다보니 더 가까워진 느낌도 든다.피터가 나에게 자기콘도로 이사를 하는게 어떠냐고해서 나야 당근좋다고 그랬지만...이건 너무 갑작스럽게 빠르게 진행되는상황이라 내가 어리둥절하고 있었다.

내가 피터에게 넌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모르겠다고, 그래서 일이끝난후 집에돌아오면 외롭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는 메일을 보내서 그런가...니가 나와 계속 만나고싶어한다면, 나도 너를 계속만나겠다는 내용도 적어보냈다. 나도 이시점에서는 계속 만나야할지, 아니면 내게관심을 보이는 다른사람에게로 이동을 해야할지 결정해야할 시점이라는점에서 그렇게 생각했다.

아무튼 시민권을 받고난뒤로 우리는 파티를 준비한다는명목으로 같이살다시피했다. 피터가 준비한 파티에는 그의 친구들이 많이초대되어서 왔는데 대부분은 내가 아는친구들이지만, 그중에는 피터의 옛날애인과 그의 새애인도 초대되어있었다.

피터이야기로는 신년에 나의 옛애인인 조를 무슨생각으로 그랬는지 자기콘도로 초대를 하는게 어떠냐고 조가 토론토로 방문해서 시간을 보낼때, 내가 조랑 조의카메라를 고르는것을 도와주고 있을때 전화가왔었다.그래서 나도 조에게 물어보고 대답해주겠다고 했고, 조는 예스라는 대답을 해주어서, 2006년 신년저녁식사파티에 조랑 피터친구들이랑 같이하게되었었다.

그때는 조가 그답지않게 말수가 그다지 많지도 않았고, 그의 천성적인 조금은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연유로 그는 그의 옛애인을 초대하는게 어떠냐고 내게 물었을때 나는 흔쾌히 좋은생각이라는 답변을 주었다.옛애인과 친구로 지내는것이 낫다는 생각과 옛애인은 피터의 친구들과 잘 알고있는터라 그들의 친분도 유지해주는것이 좋을것이라는 생각이었다.

한편으로는 피터가 옛애인 존을 무척이나 그리워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의 시민권파티를 하는날 나는 오전에 파트타임을 하고는 오는길에 피터에게 줄 장미꽃다발을 사가지고 피터의 집으로 향했다. 파티를 위해 혼자 음식을 준비하는 피터에게 나의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하고싶기도 하고, 나도 피터에게 무언가 특별한 느낌을 전달해주고 싶어서 선택한것이다.

파티가 진행되는동안 나는 될수있는대로 참석한 모든사람의 사진을 한장씩 순간순간 기회가 되는대로 나의 카메라로 찍었고, 피터가 음식을 하는동안 나는 만들어진 음식카트를 밀고다니며 모든사람들과 접촉할수있는 기회를 가졌는데..영어가 부족한 나에게는 그것이 대단히 도움이 되었다.

파티가 익어가면서 친구들이 나를위해 가져온 선물도 풀어보고, 카드도 보고......재미있었다.

짐,데니스&게리, 스티븐&해리슨, 제이미&드미트리,마이클&조이, 케빈, 캐롤, 존&알리오스......etc. 모두들 감사하게 생각하며...특별히 나의 피터에게 감사함을 전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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