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내생일과 땡스기빙데이
2016년 10월 11일 화요일
한국에서 음력으로 내생일을 챙길때는 추석 1주일후의 날이라서, 항상 추석에 묻혀서 그리 좋은날은 아니다. 그런데 이제 카나다에서 음력생일챙기기 귀찮아서 양력날짜를 따르는데, 이제는 카나다의 땡스기빙데이하고 가깝게 나온다. 그래서 올해는 내생일날과 땡스기빙할러데이 일요일이겹쳤다. 베리에 사는 친구집에서 오래전부터 땡스기빙데이 저녁을 미리 초대를 받아둔터라 어찌할수도 없고... 그래서 생일날에미리 사놓았던 내가 좋아하는 한국식 생크림케익과 꽃화분 두개..그리고 피터가 준비한 크랜베리와 스콰시를 오븐에 익혀서 만든요리...그리고 별도의 의자등을 싣고 베리로 향했다.
그곳에는 친구의 보이프렌드 칼이 부억에서 터키요리를 하고있고, 리차드의 시스터..제인과 아담, 제니스와잭, 그리고 4살 잭슨, 3살 쥬리...그리고 리차드의 맘과 스텝파더 휴...리차드와 부모들은 그전에 봐서 알지만, 리처드의 시스터와 남자친구들은 처음으로본다. 20대의 젊은 커플이어서 그들끼리 잘 지내는것같다. 나는 잭슨이 장난감 자동차를 가지고 노는걸 지켜보다가 같이 놀아주었는데...잭슨도 처음보는 사람인 나를겁내는듯하다..그래서 대디를 찾고 그런다..그런데 쥬리아도 자꾸 눈길을 받기를 원하는듯.....아무튼, 이런어린커플가족들과 뒤석여서 지내는것도 새로운 경험이기는 한데...내 생일날을 이렇게 보내는거 별로 달갑지 않다.
터키요리가 다 준비되어서 테이블에 요리를 놓아두고, 다들 접시하나씩을 들고, 터키, 브로컬리 샐러드,브레드, 콘, 매쉬 포테이토, 스꽈시...... 름식을 접시에 담아서 테이블에 앉아서 음식을 먹는데...영커플은 영커플끼리 놀고, 게이들을 게이들끼리 나가서 논다...나는 테이블에 앉아서 음식을 먹고...특별히 이야기할 상대도 없고....괜한 시간만 낭비하는 느낌이다. 식사를 하고는 블루제이 야구게임을 지켜보다가.. 내가 가져온 케익을 잘라서 먹을 때가 되었는데...별로 먹고싶어하는 사람들도 없다.. 이런 어색한 생일케익이 있나?? 나는 그냥 케익을 잘라서 먹자고해서 게익을 잘라서 먹기는 한데... 다른사람들에게는 그리 어필할 맛은 아니라는걸 안다. 한식 케익이라서 덜 달고,그냥 내가 좋아하는 생크림케익일뿐인데... 내가좋아하는 케익을 이렇게 의미도 없는 사람들에게 다 먹여버리는게 좀 아깝다. 다음부터는 내 생일날 다른집가면 내생일 케일은 집에두고, 카나디언 케익을 사서 가야겠다.
그래서, 생일날같지도 않은 생일날을 어영부영보내고 말았다. 다시는 생일날 다른집에 가지도 말고, 내 크림케익을 들고 가지도 말아야지 !!! 피터 때문에 같이 보조를 맞추어주느라 보낸날인데...이런 제기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