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사랑방

2024년 새해가 밝았다.

행복한게이 2024. 5. 25. 06:04

2023년 12월 31일

내남자가 오늘 저녁 7시반에 시작하는 BRAVISSIMO 새해 오페라 노래 공연을 로이 탐슨홀에서 한다. 내남자와 집에서 걸어서 공연장으로 향했다.

공연장에 들어가서 물병을 하나사고, 자리로 올라갔는데, 중앙 발코니에 좋은자리를 잡았네.. 내남자가 이렇게 좋은공연 티켓도 구매해서 나를 초대해주니까 내남자가 이쁘다.

나는 처음에는 무슨공연인줄 몰랐는데, 프로그램을 보니, 오페라곡을 노래하는 공연이라는걸 알았다. 그래서 많이 익숙한 유명한 오페라곡들을 듣게 된다.

그중에도 카나디언 테너 매튜가 가장 맘에 든다. 그의 커다란 체구에서 팔을벌려 호흡량을 늘리는듯한데 목소리는 아주 부드러워서 기름을 바른 목고리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성악가들도 다들 뛰어난 성악가들이다. 주목받는 젊은 성악가와 명성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상당한 실력을 가진 가수들인듯 하다.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상당히 커서 성악가들의 목소리가 묻히는 경향이 있어서 마이크를 설치하는게 나앗을것같다는생각이 든다. 카나다 오페라 컴퍼니 악단을 지휘하는 지휘자 독일인 요한... 스무스한 음악과 임팩트를 넣는 부분을 깔끔하게 대조적으로 보여주는 콘트라스트가 마음에 든다.

그런데 이런음악은 이탈리안 관객들이 상당하다. 내 뒷자리에서 오 ... 브라보...를 노래마다 외치는 노인들의 감탄사를 들으면서 저분들은 얼마나 세밀하게 음악의 장단을 느끼고 즐기는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아무래도 나처럼 상투적인 초보자수준에서 듣는것과는 많이 다른면들을 파악하며 듣고 있지 않을까 ....그런데 공연이 시작한지 20분도 더 지난듯한 시점에 웬 뚱뚱한 아줌마가 계단으로 내려오더니, 발코니 맨앞좌석 중간에 빈 자리를 가지 못해서 그냥 계단에 주저앉아서 보고 있다. 그런데 직원이 내랴와서 오페라 노래를 부르고 있는 상황에 그 아줌마와 이야기를 하고 소음을 만들어서 결국 그 아줌마가 바깥으로 이동시킨듯.... 공연중간에 들어오는 그 아줌마도 비 상식적이고, 그런 아줌마를 내 쫓는 직원도 비 상식적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공연중 소음을 만들지 않도록 노래가 끝나기를 기다리는게 예의가 아닌가 싶다 ). 그런데 이 아줌마가 나중에 다른 성악가로 바뀌는 상황에 들어왔는데.. 앞자리에서 공연중에 공연장면 사진을 계속 찍어대더니...나중에는 이탈리안 성악가의 노래를 셀폰으로 녹화를 하고 있다.. 저 건너편에 뒷자리에 앉아있는 직원이 이걸 볼수있었을텐데.... 한참후에야 직원이 와서 손전등으로 그 아줌마를 가르키는데도 이 아줌마는 셀폰만 쳐다보고 알아차리지 못하니까, 옆자리 아줌마가 옆구리를 손으로 터치해서 알려주었다. 아무튼, 나중에 직원이 그 녹화분을 지워달라고 와야 맞는상황인데.....

이 아줌마는 남편과 딸이 같이 온듯한데.. 참 무례한 화이트 아줌마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앙코르 장면에서는 가수들과 감독에게 샴페인잔을 한잔씩 나누어주고 다함께 새헤를 축하하는 노랴로 마무리했다.

새해이브날 공연을 보고는 걸어서 시티홀로 갔다. 저녁 9시반경인데 약간의 눈발이 날리고 바람이 불어서, 아직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몰린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거리는 시티홀로 향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시티홀에 도착해서 사진을 좀 찍고, 저녁 7시부터 무료인 지하철을 타러 갔는데.. 다행히 아직 사람들이 밀려다닐만큼 복잡하지는 않아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ㅏ서 내남자와 내가 사준 케익 슬라이스를 꺼내서 먹으면서 새해이브 시간을 즐긴다. 내남자는 퀘벡방송 쇼를 즐기는듯하고...

 
 
 
 

2024년 1월 1일.

새해 첫날이다. 우리는 늦게 아침 9시경에 일어났다. 세상은 적막하게 조용한듯한 거리..

나는 오늘아침 한국 새해아침 음식 떡국을 만들준비를 한다. 계란 하나 풀어서 약한불에 후라이팬에 요리해서 계란을 돌돌말아서 일자 모양으로 준비..소고기 예전에 미역국 끓일때 쓸려고 놔둔것 어제 해동시켜서 그냥 후라이팬에 굽고, 동시에 어제사둔 소고기 육수를 냄비에 붓고 끓인다. 그 와중에 도시락 김밥 하나 열어서 길게 잘라서 사용할준비, 그리고 사과를 썰어서 소고기 위에 같이 올릴준비....

그래서 뚝딱 진한 소고기 국물의 떡국이 완성되었다. 참 세상편하다, 매장에서 진한 소고기 육수까지 살수있으니...

그렇게 내남자랑 새해 떡국을 같이 나누어 먹고 아침을 보내고, 내남자가 오후에 영화를 보러가자고 해서 영화를 보러갔는데... 내남자가 잘못선택한듯...독일 나치시대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근처에 사는 독일부부의 일상을 그린 영화인데...아니 그 역사적 시간에 아우슈비츠에 유태인을 가두어놓고 학살하면서 독일부부가 럭셔리하게 사는 모습을 왜 영화로 만들었을까 ?? 무슨 의도로 ?? 정말 불쾌한 영화다. 럭셔리하게 사는 독일 나치들의 주택 뒤에서는 굴뚝에서 연기가 그치지 않는데.. 이들은 평화롭게 자기집 잔디밭에 의자놓고 일광욕을 즐기고.... 짜증 나는 영화다.

새해에는 좀더 건강한 생활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일하고 피곤해서 운동을 하지않고 시간을 소비했는데, 쉬는날에 콘도의 작은짐에가서 트레드밀이라도 달리고 간단한 운동이라도 시작해야겠다.